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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장미꽃 해바라기 달맞이꽃은 그리움을 아는 꽃이다 아스라이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안개꽃이 좋다 제일 먼저 가을의 뜨락에 피어나는 코스모스도 좋다 그대 숨 쉬는 하늘 아래 산다는 그 이유로애기망초 같은 들꽃을 좋아하기도 한다 깊은 계곡 그윽한 향을 뿜어내는 백합의 순수에 취하기도 하고 수없이 많은 날들을 그리움의 가슴앓이로 앓고 난 이후의 꽃 상사화도 있다 장미꽃을 좋아하는 이유겉으로 보이는 화사함 때문이 아니다 열정을 토해내는 붉은 입술의 매력과담장을 넘기는 매혹적인 향이 있어서 아름답다 삶의 가시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그 품위를 잃지 않는 고혹적인 자태가 아름답다 피를 흘리기까지 희생의 핏물을 들여서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예수님의 꽃 장미꽃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 2024. 12. 21.
화장을 지우며 화장을 지우며 거울 앞에 앉아서 화장을 지운다 얼굴에 크림을 바른다손가락으로 넓게 펴 바르고 화장지로 닦아낸다 눈썹이 지워지고 입술이 지워지고아무런 색도 없는 얼굴 하나 나타난다거친 피부 잡티 많은 낯선 얼굴또 다른 내가 있다 처음 맑은 얼굴 점 하나 없었는데어느새 이것저것 바르고 그려 회칠한 무덤처럼이제는 원래 내 얼굴이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지우고 싶다헛된 욕망 위에 칠한 뻔뻔함말미잘처럼 예민한 신경 줄을 덮어 놓은위선의 화장을 지우고 싶다 끝없는 욕심 바꿀 수 없는 변명으로덧입은 이브의 나뭇잎 옷 같은가식의 그림을 지우고 싶다 지운 얼굴에 다시 화장을 해야 한다면얼굴이 아닌 가슴에 하고 싶다 냉랭하기 짝이 없는 굳은 마음에화사한 사랑의 화장을 하자 손바닥 뒤집듯 쉬운 변절로 속앓이 하는헤진 가슴에 .. 2024. 12. 20.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내 안에는 부활이 없다죽음이 없기 때문이다 죽어야 할 것들혈기와 분과 욕망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내 안에는 무덤이 없고 무덤이 없기에 부활의 산 기쁨도 없다 새잎을 피우는 나무에게도 찾아오는 부활이내 안에는 없다헛된 자존심과 이기심의 자아가십자가의 도를 버려서죽어야 사는 화평과 소망을 알지 못한다 무덤을 만들고 싶다비난과 질시와 절망과 두려움을 묻고새 위로와 새 평안새 기쁨과 새 소망이 다시 살아나는부활의 싹을 맞이하고 싶다  달력 안에 있는 부활이 아닌십자가의 사랑을 아는마음 안에서 충일한 거듭남의 비밀을 이루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2024. 12. 20.
십자수를 놓으며(2) 십자수를 놓으며(2) 약속이 그리울 때 수를 놓는다 세상에는 약속이 없다평화를 외치면서 전쟁을 하고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더 많은 부패를 만들고 열심히 살아도 늘어만 가는 빚에 목숨을 걸고학교에는 교육이 없고믿는 사회에는 믿음이 없다 수틀 안의 세상은 정직하다나무를 심으면 나무가 자라고꽃씨를 뿌리면 꽃이 피어난다 텅 빈 세상에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 열리고 평화를 심으면 평화가정직을 심으면 정직이 열리는 약속의 수를 놓고 싶다 세상에는 없는 약속이 그리울 때수틀 안의 세상을 꿈꾼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십자수를 놓으며(2) ------------------------☞ 다음 시(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이전 시(한기)☞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20.
한기 한기  으스스 온몸에 한기가 든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 햇살 속에도아직 내의조차 벗지 못한다 이따금씩 봄 햇살 속의 호사를 누리고 싶어얇은 셔츠에 청바지 입어도 보지만 소름 돋듯 돋아나는 몸속 한기를 어쩌지 못해두툼한 겨울 외투를 다시 입는다 옷을 입어도 이불을 덮어도추운 내 영혼불 속 가운데 있어도 추운 내 영혼은무엇으로 입혀줄까 언제나 떨고 있는 내 영혼의 추위를 덮어 줄영혼의 이불 그대 그립다세상의 모진 한파에도 끄떡없을 내 영혼의 집이 되어 줄 주님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한기------------------------☞ 다음 시(십자수를 놓으며(2))☞ 이전 시(돌베개)☞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18.
돌베개 돌베개  늦여름 하루만의 휴가바다는 아니지만나무가 있고 물이 흐르는계곡돌베개를 베고 눕는다 험악한 인생유숙하며 떠돌던 인생내 주를 가까이야곱이 베었던 돌베개평안히 가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듣는다 애증과 욕망으로 고단한 삶얼룩진 내 삶에도평안과 자유의 약속 기다리며야곱의 돌베개를 베고 눕네 당신에게로 가까이더 가까이  먹을 양식과 입을 것을 주사평안히 가게 하소서 야곱의 돌베개 내 돌베개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돌베개 ------------------------☞ 다음 시(한기)☞ 이전 시(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18.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어디서 잃어버렸을까?나의 드라크마 한 잎은 고요한 수면 위를 흔들어 깨우는 실바람 같은 것무지한 내 영혼을 살며시 흔들어대며깨우는 생명의 입김 같은 것 언제부터인가 영감도 죽고기쁨도 없고나눔도 없고 섬김도 없는 삶그런 척박한 삶의 땅 위에코를 박고 어디서부터 잃어버렸을까?나의 기쁨의 드라크마는 찾고 싶다내 기쁨의 드라크마 한 잎  주님이 곁에 없으면 나도 없고주님이 곁에 있으면 나도 있는향기로운 믿음의 고백을 찾고 싶다 분주함 가운데 조금씩 잃어버린 드라크마 어떻게 찾을까?내 영혼의 드라크마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 다음 시(돌베개)☞ 이전 시(국화꽃 이불)☞ 전체 .. 2024. 12. 17.
국화꽃 이불 국화꽃 이불  여관 같은 세상을 나그네처럼 살다가한 사람이 갔습니다 씁스레 웃고 있는 사진처럼세상살이가 그랬는지 모릅니다 평소에 나누지 못한 사랑을 후회하며알싸한 국화꽃 향기를 나눕니다 묻히면 흙으로 돌아갈 몸을 뭐 그리 아끼며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눈감으면 수의 한 벌에 그만인데뭐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한지 나그네 여행길의 피로를 잊고 가시는 그 길 덮어드린 국화꽃 이불에향기롭게 떠나면 좋겠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국화꽃 이불 ------------------------☞ 다음 시(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이전 시(바다의 휴식)☞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17.
바다의 휴식 바다의 휴식  사람들은 쉼을 위해 바다로 간다몸이 피곤한 사람도 바다로 가고마음이 답답한 사람도 바다로 간다 산골짜기에서실개천에서 흘러들어 바다로 가듯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바다로 간다 양팔을 크게 벌려 안아 줄 뿐바다는 말이 없다 바다 수염을 잡고 흔들어도바다 가슴에 올라타서 방방 뛰어도바다는 말이 없다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 주는 바다는언제 쉴까바다가 지치면 어디로 갈까바다의 가슴은 누가 되어 줄까 바다의 휴식이 되어 주는 하늘 바다가 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바다의 휴식 ------------------------☞ 다음 시(국화꽃 이불)☞ 이전 시(구봉산에서(2))☞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16.
구봉산에서(2) 구봉산에서(2)  복사꽃떡가루처럼 하얗게 떨어지는 꽃잎 네가 아름다운 것은꽃잎 뒤에 숨어있는초록 잎새 때문인 것을 꽃잎처럼 화려하진 않아도너의 눈부신 낙화 뒤에는싱그런 생명력을 뿜어내는초록 잎새가 있음을 복사꽃네가 아름다운 것은 꽃잎은 한순간 자태를 뽐내고스러질 순간의 아름다움이지만 생명의 씨앗을 품고 탐실한 열매가 맺히기까지그 오랜 세월을 함께 지켜주는초록 잎새 때문인 것을 복사꽃 네가 아름다운 것은꽃잎으로만 있지 않기 때문인 것을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구봉산에서(2) ------------------------☞ 다음 시(바다의 휴식)☞ 이전 시(구봉산에서(1))☞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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