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4)-천지창조와 우주의 질서-제4편 윤여성세 율려조양
☌ 1. 천지창조와 우주의 질서
시간의 질서와 하늘의 음악!!
앞서 우리는 ' 天地玄黃 宇宙洪荒'에서 하늘과 땅의 구조와 우주의 광대함을, '日月盈昃 辰宿列張'에서 해와 달과 별의 운행을, '寒來暑往 秋收冬藏'에서 계절의 순환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閏餘成歲 律呂調陽'을 통하여 시간의 조화, 즉 “윤달이 남은 날을 메워 한 해를 이루고, 율려(음률)가 조화되어 양기를 고른다.”는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달력의 계산’이나 ‘음률의 화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이 세우신 우주의 시간 질서, 즉 ‘하늘의 리듬’이 숨어 있습니다.
◇ 제4편「閏餘成歲 律呂調陽」
☞ ① 전통적 해석
● 閏(윤달 윤) : '윤달'이라는 뜻을 가진 이 한자는 문 문(門)과 임금 왕(王)이 합쳐진 글자인데, 문 안에만 임금이 있는 것처럼 비정상적인 상황, 즉 남는 달을 의미하며, 여기서 '윤택하다'는 의미로 파생되어 '남을 잉여'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는' 또는 '잉여'의 의미가 발전하여,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덧붙이는 달인 '윤달'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는 달', '덤달', '여벌달'이라고도 불립니다.
● 餘(남을 여) : ‘밥 食’과 ‘나 여(余)’가 합쳐져 ‘남은 곡식’, ‘잉여’를 뜻합니다. '남을 여'는 한자 余와 餘 두 가지가 있으며, '남다', '여유' 등의 뜻을 가집니다.
●成(이룰 성) : '이루다', '성취하다', '완성하다', '성장하다' 등이며, 도끼날이 있는 창(戈)과 장정(丁)이 합쳐져 창을 들고 싸움에 나가는 장정이 '목적을 이루는 것'을 나타낸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歲(해 세) : 1년이라는 시간, 나이, 연세를 의미하는 한자이며, '해 세(歲)'의 갑골문은 걷는 모양의 '그칠 지(止)'와 타작하는 농기구인 낫 모양의 '무(戊)'가 결합된 형태로 보기도 하며, 이는 걷고 수확하는 행위가 한 해의 마무리를 상징한다고 해석됩니다.
◉ 윤여성세(閏餘成歲) : “남은 날을 보태어 한 해를 완성한다”는 뜻으로, 시간의 조화를 나타냅니다. 전반적으로 윤년은 3년에 한번, 5년에 두 번, 8년에 3번, 19년에 7번의 윤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정확하게 계산해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 律(법 률, 가락 율) :'법칙'과 '률'을 뜻하는 한자이며, '법률'이나 '법칙', '음률' 등을 의미합니다, '길'을 뜻하는 彳과 '붓을 든 손'을 뜻하는 聿이 합쳐져, '법령을 붓으로 기록하여 널리 알리다'는 의미에서 '법률', '법칙', '음률' 등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 呂(음률 려) : 이 글자는 '음률', '법칙', '등뼈', '성씨(여씨)'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呂는 원래 사람의 등뼈가 이어진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한자로, 일정한 규칙을 이루며 이어지는 척추처럼 음악의 '음률'이나 일정한 '법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調(고를 조) : 言(말씀 언)과 周(두루 주)가 합쳐져 '말을 두루 맞추어 고르게 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입니다. 이 글자는 '고르다', '조절하다', '조사하다', '가락' 등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 陽(볕 양) : 햇볕이나 양지, 즉 햇살이 비치는 따뜻한 곳을 의미합니다. '陽' 한자는 언덕(阜)과 볕(昜)이 결합된 형태로, 언덕의 햇빛이 드는 곳, 즉 양지바른 곳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볕'은 햇빛으로 인해 생기는 따뜻하고 밝은 기운을 뜻하고, '양(陽)'은 이러한 햇빛이나 햇살을 나타내는 한자입니다.
◉ 율려조양(律呂調陽) : 율(律)과 려(呂)로 대표되는 12가지 음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우주 만물이 생성되고 조화를 이루는 근본 원리, 또는 음양을 조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12율은 국악에서 한 옥타브 안의 반음들을 나타내며, 율려조양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천지만물이 질서 정연하게 운행하고 조화롭게 유지됨을 뜻하는 말입니다.
◉ 윤여성세 율려조양(閏餘成歲 律呂調陽) : “윤달과 여분의 날로 한 해를 완성하고” "우주의 음양 질서를 음악적으로 조율한다"는 뜻으로, "시간의 질서와 우주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 곧 천지의 법도”라는 고대 천문·음률 사상의 표현입니다.
☞ ② 성경적 해석과 연결
성경은 이 ‘시간의 조화’를 단순한 자연의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절기의 질서로 해석합니다.
🌿 창세기 1장 14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사시와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이 말씀은 곧 閏餘成歲의 완전한 성경적 해석입니다.
하나님은 해와 달, 별의 움직임으로 시간의 질서를 ‘성립(成歲)’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율려(律呂)’는 성경에서 ‘찬양과 예배의 질서’로 이어집니다.
🌿 시편 150편 4–6절
“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 즉, '律呂調陽'은 우주의 시간과 음악, 곧 창조의 리듬과 예배의 리듬이 일치한다는 진리를 드러내며 시간의 균형(閏餘成歲)은 ‘절기’로, 음의 균형(律呂調陽)은 ‘찬양’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 ③ 성경과 천자문의 차이점
구분 | 천자문 | 성경 |
시간의 조정 | 달과 해의 주기 조율(윤달) | 하나님이 세우신 절기와 때 |
음률의 질서 | 음양의 조화(律呂) |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질서 |
질서의 목적 | 자연의 균형 | 창조주의 예배 |
👉 천자문은 ‘우주 리듬의 조화’를 말하지만, 성경은 그 리듬의 근원이 하나님의 말씀과 영임을 선포합니다.
우주의 시간도, 음악의 진동도, 결국 모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에서 출발합니다.
☞ ④ 신앙적 메시지
● ‘閏餘成歲 律呂調陽’은 우리 인생에도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 때로 우리의 삶은 어긋난 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 계획이 틀어지고, 흐름이 엇나가고, 박자가 맞지 않을 때....
● 하나님은 ‘윤달’을 두십니다.
● 그분은 남은 시간을 메우며,
● 우리의 인생을 완전한 해로(成歲) 만들어 가십니다.
● 또한 ‘율려조양’은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화음입니다.
● 우리가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면,
● 삶은 더 이상 소음이 아닌 예배의 음악이 됩니다.
🌿 전도서 3장 1절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때를 알고 계시며, 그분의 시간표 안에서 인생의 리듬을 맞추어 가십니다.
☞ 나가기
'閏餘成歲 律呂調陽'은 시간과 음악의 조화 속에서 완성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여줍니다.
이제 우주는 돌아가고, 계절은 바뀌며, 모든 것은 정해진 음률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변치 않는 한 분! 시간과 소리의 주인, 하나님이 계십니다.
🌞 “윤달이 해를 완성하듯, 하나님은 우리의 시간을 완성하십니다.
음이 화음을 이루듯, 우리의 삶도 그분의 뜻 안에서 조화를 이룹니다.”
(2025. 10. 07.부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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