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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에서(2)
복사꽃
떡가루처럼
하얗게 떨어지는 꽃잎
네가 아름다운 것은
꽃잎 뒤에 숨어있는
초록 잎새 때문인 것을
꽃잎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너의 눈부신 낙화 뒤에는
싱그런 생명력을 뿜어내는
초록 잎새가 있음을
복사꽃
네가 아름다운 것은
꽃잎은 한순간 자태를 뽐내고
스러질 순간의 아름다움이지만
생명의 씨앗을 품고
탐실한 열매가 맺히기까지
그 오랜 세월을 함께 지켜주는
초록 잎새 때문인 것을
복사꽃
네가 아름다운 것은
꽃잎으로만 있지 않기 때문인 것을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구봉산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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