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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국화꽃 이불

by buyoham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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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이불

 

여관 같은 세상을

나그네처럼 살다가

한 사람이 갔습니다

 

씁스레 웃고 있는 사진처럼

세상살이가 그랬는지 모릅니다

 

평소에 나누지 못한 사랑을 후회하며

알싸한 국화꽃 향기를 나눕니다

 

묻히면 흙으로 돌아갈 몸을

뭐 그리 아끼며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눈감으면 수의 한 벌에 그만인데

뭐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한지

 

나그네 여행길의 피로를 잊고

가시는 그 길 덮어드린

국화꽃 이불에

향기롭게 떠나면 좋겠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국화꽃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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