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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
으스스
온몸에 한기가 든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 햇살 속에도
아직 내의조차 벗지 못한다
이따금씩 봄 햇살 속의
호사를 누리고 싶어
얇은 셔츠에 청바지 입어도 보지만
소름 돋듯 돋아나는
몸속 한기를 어쩌지 못해
두툼한 겨울 외투를 다시 입는다
옷을 입어도 이불을 덮어도
추운 내 영혼
불 속 가운데 있어도 추운 내 영혼은
무엇으로 입혀줄까
언제나 떨고 있는
내 영혼의 추위를 덮어 줄
영혼의 이불 그대 그립다
세상의 모진 한파에도 끄떡없을
내 영혼의 집이 되어 줄 주님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십자수를 놓으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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