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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한기

by buyoham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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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

 

으스스

온몸에 한기가 든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 햇살 속에도

아직 내의조차 벗지 못한다

 

이따금씩 봄 햇살 속의

호사를 누리고 싶어

얇은 셔츠에 청바지 입어도 보지만

 

소름 돋듯 돋아나는

몸속 한기를 어쩌지 못해

두툼한 겨울 외투를 다시 입는다

 

옷을 입어도 이불을 덮어도

추운 내 영혼

불 속 가운데 있어도 추운 내 영혼은

무엇으로 입혀줄까

 

언제나 떨고 있는

내 영혼의 추위를 덮어 줄

영혼의 이불 그대 그립다

세상의 모진 한파에도 끄떡없을

내 영혼의 집이 되어 줄 주님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십자수를 놓으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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