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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by buyoham 202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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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내 안에는 부활이 없다

죽음이 없기 때문이다

 

죽어야 할 것들

혈기와 분과 욕망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내 안에는 무덤이 없고

무덤이 없기에 부활의 산 기쁨도 없다

 

새잎을 피우는 나무에게도 찾아오는 부활이

내 안에는 없다

헛된 자존심과 이기심의 자아가

십자가의 도를 버려서

죽어야 사는 화평과 소망을 알지 못한다

 

무덤을 만들고 싶다

비난과 질시와 절망과 두려움을 묻고

새 위로와 새 평안

새 기쁨과 새 소망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싹을 맞이하고 싶다 

 

달력 안에 있는 부활이 아닌

십자가의 사랑을 아는

마음 안에서 충일한

거듭남의 비밀을 이루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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