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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내 안에는 부활이 없다
죽음이 없기 때문이다
죽어야 할 것들
혈기와 분과 욕망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내 안에는 무덤이 없고
무덤이 없기에 부활의 산 기쁨도 없다
새잎을 피우는 나무에게도 찾아오는 부활이
내 안에는 없다
헛된 자존심과 이기심의 자아가
십자가의 도를 버려서
죽어야 사는 화평과 소망을 알지 못한다
무덤을 만들고 싶다
비난과 질시와 절망과 두려움을 묻고
새 위로와 새 평안
새 기쁨과 새 소망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싹을 맞이하고 싶다
달력 안에 있는 부활이 아닌
십자가의 사랑을 아는
마음 안에서 충일한
거듭남의 비밀을 이루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해마다 부활의 아침은 돌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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