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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십자수를 놓으며(2)

by buyoham 202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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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를 놓으며(2)

 

약속이 그리울 때 수를 놓는다

 

세상에는 약속이 없다

평화를 외치면서 전쟁을 하고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더 많은 부패를 만들고

 

열심히 살아도

늘어만 가는 빚에 목숨을 걸고

학교에는 교육이 없고

믿는 사회에는 믿음이 없다

 

수틀 안의 세상은 정직하다

나무를 심으면 나무가 자라고

꽃씨를 뿌리면 꽃이 피어난다

 

텅 빈 세상에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 열리고

 

평화를 심으면 평화가

정직을 심으면 정직이 열리는

약속의 수를 놓고 싶다

 

세상에는 없는 약속이 그리울 때

수틀 안의 세상을 꿈꾼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십자수를 놓으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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