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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를 놓으며(2)
약속이 그리울 때 수를 놓는다
세상에는 약속이 없다
평화를 외치면서 전쟁을 하고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더 많은 부패를 만들고
열심히 살아도
늘어만 가는 빚에 목숨을 걸고
학교에는 교육이 없고
믿는 사회에는 믿음이 없다
수틀 안의 세상은 정직하다
나무를 심으면 나무가 자라고
꽃씨를 뿌리면 꽃이 피어난다
텅 빈 세상에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 열리고
평화를 심으면 평화가
정직을 심으면 정직이 열리는
약속의 수를 놓고 싶다
세상에는 없는 약속이 그리울 때
수틀 안의 세상을 꿈꾼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십자수를 놓으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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