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목요일의 아버지

by buyoham 2024. 12. 23.
반응형

 

목요일의 아버지

 

언제나 목요일에 떠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

천국길 가기에 가장 편안한 날이라고

 

아버지 가시던 그 목요일

하나님 먼저 알고 빗줄기로

사다리를 놓아주었지

 

3일 내내 빗줄기 속으로 보이는 무지개

언제나 한결같다는 아버지 사랑의 약속이었네

 

푸른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자두 열매

어느새 그리움으로 얼굴 붉어지고

 

오솔길 따라 올라서면 넉넉하고

따뜻한 아버지 품속 같은 봉분 반겨주네

 

해가 바뀌어도 바람이 바뀌어도

언제나 한결같이 아버지를 지키는

감나무 자두나무 동산의 추억

 

사랑은 그렇게 한결같은 것인데

 

오늘 목요일 아버지 음성처럼 비가 내리네

이해하는 재미로 살았노라고 속삭여주네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고 속삭여주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

목요일의 아버지

------------------------

 다시보는 페이지(프롤로그)

 이전 시(동산에 그대는 없습니다) 

☞ 전체 차례 보기

 

반응형

'시(詩) > 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산에 그대는 없습니다  (1) 2024.12.23
밤을 깎으며  (0) 2024.12.23
안개꽃 아버지  (0) 2024.12.23
아버지  (0) 2024.12.23
침상 위의 아버지  (0)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