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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아버지

by buyoham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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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당신의 외로운 침상 앞에 섰을 때

당신 눈에 잠시 고이는

투명한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리운 사람들로

당신 가슴에는

노오란 은행잎 하나 새겨지고

 

약하고 병든 손 내밀어

빈 잔처럼

주님의 뜻 기다리는 당신 침상을

손님처럼 왔다 갈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눈물

짐이 되신다고요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많아

미안하시다고요?

 

당신께 받은 사랑 크고 깊은데

드릴 수 있는 사랑

언제나 적습니다

 

목숨 같은 바람결에

기도 한 줄 섞어

당신 침상에 걸어놓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곁에 계셔 주십시오

주의 보물을 위해 열심이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고백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부디

 

당신만이 언제나

아버지 곁에 한결같은 사랑으로

계시는 것임을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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