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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침상 위의 아버지

by buyoham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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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위의 아버지

 

당신 고통 손톱만큼도 나눌 수 없어

오래도록

당신 침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 넘기우지 못하고

온몸의 혈관을 찾아 찢기어진

당신 몸속의 반란

 

바늘 끝만큼도 잠재우지 못하는

무능함 밉기만 합니다

 

떨리는 손

빈손 내저으며 소망을 기도하시는

당신 얼굴

 

꽃망울 머금은 봄 햇살 속에

12월의 호수로 얼어 있습니다

 

차마 더 보지 못하고

눈물 참으며 나선 하늘

당신 몸속에서

스멀스멀 빠져나가는 생명처럼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 해

애처롭기만 합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

침상 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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