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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위의 아버지
당신 고통 손톱만큼도 나눌 수 없어
오래도록
당신 침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 넘기우지 못하고
온몸의 혈관을 찾아 찢기어진
당신 몸속의 반란
바늘 끝만큼도 잠재우지 못하는
무능함 밉기만 합니다
떨리는 손
빈손 내저으며 소망을 기도하시는
당신 얼굴
꽃망울 머금은 봄 햇살 속에
12월의 호수로 얼어 있습니다
차마 더 보지 못하고
눈물 참으며 나선 하늘
당신 몸속에서
스멀스멀 빠져나가는 생명처럼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 해
애처롭기만 합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
침상 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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