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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당신의 외로운 침상 앞에 섰을 때
당신 눈에 잠시 고이는
투명한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리운 사람들로
당신 가슴에는
노오란 은행잎 하나 새겨지고
약하고 병든 손 내밀어
빈 잔처럼
주님의 뜻 기다리는 당신 침상을
손님처럼 왔다 갈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눈물
짐이 되신다고요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많아
미안하시다고요?
당신께 받은 사랑 크고 깊은데
드릴 수 있는 사랑
언제나 적습니다
목숨 같은 바람결에
기도 한 줄 섞어
당신 침상에 걸어놓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곁에 계셔 주십시오
주의 보물을 위해 열심이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고백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부디
당신만이 언제나
아버지 곁에 한결같은 사랑으로
계시는 것임을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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