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69

공지천에 가면 공지천에 가면  공지천에 가면 마음이 조용해진다 전화 소리 차 소리세상의 소리들로 시끄러워진 마음 싸우고 속이고 죽고 죽이는세상의 소리들로 요란해진 마음이 고요한 공지천 호수에 가라앉는다 세상의 소리가 가라앉으면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롤러 블레이드와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즐거운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마음을 열어 주지 않고 힘겨웠던친구가 그립고 사랑을 원하기만 하고 사랑이 되어 주지 못했던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공지천 호수를 바라보며 바람결에 마시는커피 한 잔의 감사를 아는 마음의 소리를  신 레몬 같은 인생을 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드시는기술자 하나님 세상의 소리도 마음의 소리도 아닌 섬세하고 분명한 그분의 음성을 듣고 싶다 세상의 소리와 마음의 염려를 버리고 버려서 공에 이르면 그분의 음성만이 들려질까 공지천.. 2024. 12. 4.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갈대 상자 안의 모세광야의 지도자 되었으니그분의 비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건축자의 버려진 돌모퉁이의 주춧돌로 쓰이는그분의 섭리 알 수 없네 버려져야 다시 쓰임 받고포기할 때 얻어지며비워야 채워지는 그분만의 규칙과 방법을언제나 온전히 알까? 알 수 없네내가 버려야 할 것내가 취해야 할 것  오늘 슬픔과 눈물 뒤에주실 내일의 희락과 평강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나를 향한 그분의 뜻나를 향한 그분의 섭리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알 수 없네 ------------------------☞ 다음 시(공지천에 가면)☞ 이전 시(새벽밥)☞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3.
새벽밥 새벽밥   간구할 것이 많은 새벽십자가 앞에서 돌아와 비듬 털며 일어나는쌀눈을 씻어 안친다 녹슨 도마 위에 빈 칼질을 하며마지막 별빛을 따서 국을 끓인다 아침이 되기에 아직은 이른 시간출근하는 햇살보다 먼저 기도 한 줄 섞어 도시락을 챙겨놓고은행나무 흔드는 아기 바람을 불러 하늘보다 늦게 잠든 바다 같은 남편을 깨운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새벽밥 ------------------------☞ 다음 시(알 수 없네)☞ 이전 시(마음)☞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2.
마음 마음 마음도 저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기쁠 때 저축해서 슬플 때 찾아 쓸 수 있게 좋았던 마음 감사의 마음을 모아 두었다가서운하고 화날 때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했다가용서할 수 없는 일이 생길 때그때 조금씩 찾아 쓰면 좋겠습니다 끝도 없는 기다림에 입안이 마를 때미리 쌓아 둔 만남의 약속 꺼내어 갈함을 달래어 준다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에 쌓여있을 때깊은 슬픔과 근심에 덮여있을 때부드런 숨결과 평안 느낄 수 있게마음이 저금통장 같으면 좋겠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마음 ------------------------☞ 다음 시(새벽밥)☞ 이전 시(삭개오의 은혜)☞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2.
삭개오의 은혜 삭개오의 은혜 닫혀있는 교회 문 앞에 서서기도하고 돌아서 가는 사람죄가 많아 감히 들어설 수 없다네 높은 군중 낮은 키뽕나무 위의 삭개오  뒤꿈치를 들어 올려 키를 높여도군중 속에 가려진 예수님 볼 수 없네 좌절과 실망으로 오른 뽕나무삭개오야 삭개오야삭개오는 볼 수 없는 주님주님은 그를 보셨네 오늘도 내 삶의 짐으로 펴지 못하는 허리내 뜻으로 들 수 없는 얼굴을 바라보시고불러 주시는 그 은혜 삭개오의 은혜   말할 수 없는 허물과 연약함에 죄스러워고개 돌려 주저앉아도 찾고 찾고 또 찾아 오직 나를 불러주시는 은혜삭개오의 은혜 주님께 향한 나의 대답은 삭개오의 키 작은 믿음 낮은 마음오늘도 내 의로는 볼 수 없는 주님을주님으로 인해 만나는은혜 속에 살고 있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2024. 12. 1.
바람이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휙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 소리실바람이 지나갈 뿐인데나뭇가지의 흔들림은 계속되고 지나간 건 한 줄기 바람뿐인데무엇이 남아 있는 건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바람이지나간 자리에는이슬이 맺히고 꽃도 핀다 내 마음의 땅을 스치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고요 뒤에 오는 이 떨림의 파장바람이 지나갔을 뿐인데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바람이 지나가고 ------------------------☞ 다음 시(삭개오의 은혜)☞ 이전 시(기도(2))☞ 전체 차례 보기 2024. 11. 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