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키워드 산책 #23] 다윗과 골리앗 (David and Goliath) : 믿음으로 쓰러뜨린 거인

지난 시간, 우리는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는 암흑기 속 하나님의 인내와 ‘사사 시대’의 영적 반복을 살피며, 그 어두운 터널 끝에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암흑과 혼란의 끝자락에서 새 시대를 여는 극적이고 상징적인 장면,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키가 2.9미터에 달하는 거인 전사 앞에 선 한 소년 목동의 담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권능이 뚜렷이 드러난 영적 승리의 이야기입니다.
1. 전장의 대치 : 엘라 골짜기의 두 함성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유다 산지와 블레셋 평야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인 ‘엘라 골짜기’에서 맞서고 있었습니다.
블레셋 진영의 거인 전사 골리앗은 키가 약 2.9미터에 달하는 강력한 장수로, 놋 투구와 비늘 갑옷 등 최첨단 무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병사들을 향해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며, 일대일 결투를 통해 전투를 결정하자고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나설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때 베들레헴 출신의 청년 다윗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는 아직 전쟁터의 군인이 아니라, 아버지 이새의 명을 받아 형들에게 음식을 전하러 왔던 목동이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도전을 듣고 이스라엘 군대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며 왕에게 나아가 싸움에 나서겠다고 자원했습니다.
사울 왕은 처음에 다윗의 어린 나이와 경험 부족을 염려하여 만류했으나, 다윗은 광야에서 양 떼를 지키며 사자와 곰을 물리친 자신의 경험과, 전적으로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전했습니다.
결국 다윗의 담대한 신앙과 신뢰를 보고 허락하였고, 그는 익숙한 막대기 대신 ‘매끄러운 돌 다섯 개’와 물맷돌을 들고 골리앗과 맞서 싸우러 나갔습니다.
이처럼 다윗의 참전은 단순한 전투 참여가 아니라, 어린 목동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굳게 믿고 두려움을 넘어선 ‘영적 도전’이었습니다.
이것이 엘라 골짜기에서 두 함성, 곧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과 세속적인 힘이 맞서게 된 경위입니다.
📜 사무엘상 17:12~40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 핵심 용어와 의미
- 엘라(Elah) 골짜기 : '상수리나무'라는 뜻으로, 유다 산지와 블레셋 평야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 만군의 여호와(Jehovah-Sabaoth) : 다윗이 외친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하늘 군대와 세상 만물의 주권적 통치자를 뜻합니다. 다윗은 이 싸움이 '물리적 힘'이 아닌 '영적 권위'의 싸움임을 간파했습니다.
2. 믿음으로 극복한 거인 골리앗
엘라 골짜기에서 응시하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시선이 숨죽인 가운데, 어린 목동 다윗은 감히 거인 골리앗 앞에 섰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못했던 그 무서운 적 앞에서 다윗은 단지 육체적 힘이나 무기를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을 붙들었습니다.
“너는 칼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사무엘상 17:45)
골리앗은 압도적인 신체와 무기로 다윗을 우습게 여겼지만, 다윗의 믿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다윗은 매끄러운 돌 다섯 개 중 하나를 물매에 매어 던졌고, 그것은 정확히 골리앗의 이마를 맞혔습니다.
거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다윗은 그의 검으로 그를 베어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이 승리는 단지 한 전사의 승리가 아니라, 세속적 강함에 꺾이지 않는 믿음의 승리였습니다.
우리 역시 삶의 거대한 어려움 앞에서 다윗처럼 하나님께 의지할 때, 반드시 작은 돌 하나로도 큰 거인을 넘어설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 사무엘상 17:45, 49-50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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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기와 전략의 상징성 : 다윗의 5개 돌과 물매
다윗은 사울 왕이 준 갑옷을 거절합니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간의 방법 대신, 하나님이 훈련시키신 일상의 도구를 선택합니다.
| 구분 | 골리앗의 무기 | 다윗의 무기 |
| 장비 | 놋 투구, 비늘 갑옷, 놋 각반 | 막대기, 매끄러운 돌 5개, 물매 |
| 핵심 | 강력한 신체와 최첨단 무기 | 평소 양을 지키던 숙련된 기술과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신뢰 |
| 근거 | 자신의 힘과 과거 전승에 의존 | 하나님의 이름과 과거의 구원 경험 |
📜 사무엘상 17:4~7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의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 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가 앞서 행하더라"
📜 사무엘상 17:39~40
"다윗이 칼을 군복 위에 차고는 익숙하지 못하므로 시험적으로 걸어 보다가 사울에게 말하되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곧 벗고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4. 왜 다섯개 인가?
다윗이 골리앗을 무찌르러 나갈 때, 사무엘상 17:40은 그가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준비했다고 기록합니다. 한 개만 사용했는데 왜 다섯 개를 준비했을까요? 이 작은 세부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 믿음의 부족이 아니라 지혜로운 준비
다윗은 의심해서 돌을 많이 챙긴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 고대의 물매꾼들은 보통 여러 개의 돌을 휴대했습니다. 빗맞을 가능성이나 추가 대응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준비를 배제하지 않습니다.
👉 다윗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도, 자신의 기술과 경험, 판단을 사용했습니다.
2️⃣ 골리앗이 혼자가 아니었을 가능성
사무엘상 17:4은 골리앗을 “싸움을 돋우는 자(용사)”로 묘사하지만, 이후의 성경은 흥미로운 사실을 전합니다.
- 사무엘하 21:15–22
- 역대상 20:4–8
이 본문들에는 가드 출신의 네 명의 거인이 등장하며, 이들은 골리앗의 형제들이라고 불립니다.
많은 성경 해석자들은 이렇게 이해합니다:
골리앗에게는 네 명의 형제가 있었고,
다윗은 총 다섯 명의 거인을 염두에 두었을 수 있다.
그들이 현장에 있었든 아니든, 다윗은
“또 다른 거인이 나와도 대비되어 있다”
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 사무엘하 21:22
"이 네 사람 가드의 거인족의 소생이 다윗의 손과 그의 부하들의 손에 다 넘어졌더라"
📜 역대상 20:4–8
"......다시 블레셋 사람들과 전쟁할 때에 야일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는데 이 사람의 창자루는 베틀채 같았더라......가드의 키 큰 자의 소생이라도 다윗의 손과 그 신하의 손에 다 죽었더라"
3️⃣ 두려움이 아니라 담대함의 표현
다윗의 행동을 보면
- 돌을 시험해 보지도 않았고
- 머뭇거리지도 않았으며
- 오히려 전쟁터로 달려 나갔습니다
다섯 개의 돌은 불안의 표시가 아니라, 침착한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하나면 충분하지만, 더 필요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4️⃣ 상징적 해석
일부 성경 해석자들은 다섯 돌을
- 율법서 다섯 권
- 언약의 완전함
등으로 영적 상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 핵심 메시지
다윗의 다섯 돌이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되, 책임 있게 준비하라.
믿음은 무모함이 아닙니다.
믿음은 물매를 준비하고, 돌을 챙기면서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
(사무엘상 17:47)
5. 신학적 메시지 :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
다윗과 골리앗 전투는 단지 약자가 강자를 이긴 ‘언더독 스토리(Underdog Story)’가 아닙니다. 세상의 ‘힘’과 ‘능력’을 상징하는 골리앗을 넘어 ‘만군의 여호와’(사무엘상 17:45)의 이름이 승리했다는 메시지입니다.
사사 시대의 혼란을 끝내고 진정한 '왕'의 모델로 등장한 다윗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 관점의 차이 : 이스라엘 군대는 골리앗의 '덩치'를 보았지만, 다윗은 골리앗의 '교만'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았습니다.
- 준비된 일상 : 다윗이 던진 돌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기적이 아닙니다. 광야에서 사자와 곰으로부터 양 떼를 지키기 위해 수천 번 연습했던 '성실함' 위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 언더독 스토리(Underdog Story) : 모두가 질 것이라 예상했던 약자(열세에 있는 사람이나 집단)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거나 성공하는 이야기
6. (전설) 기묘한 운명의 연결고리 : 나오미의 두 며느리와 다윗과 골리앗의 전설적 인연
유대 전승(미드라시)과 구전 자료에 따르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단순한 국가 간의 전쟁을 넘어 먼 조상 때부터 이어진 기묘한 인연의 결말이라고 전해집니다.
💡전설 : 오르바의 후손 vs 룻의 후손
룻기에는 나오미의 두 며느리인 오르바와 룻이 등장합니다.
작은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와서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반면, 작별을 고하고 자기 고향(모압)으로 돌아간 큰며느리 오르바에 대한 흥미로운 전설이 있습니다.
📌 전설의 내용
고향으로 돌아간 오르바가 블레셋의 거인 족속과 결합하였고, 그 가문에서 골리앗과 그의 형제들이 태어났다는 설입니다.
즉, 조상 대에는 동서지간이었던 가문이 세대를 거쳐 원수로 만났다는 비극적 서사입니다.
📌 사실 여부 분석
이는 성경 정경(Canon)에 명시된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대 랍비들의 문헌(Talmud, Sotah 42b)에서는 '오르바'와 '골리앗'을 연결 지어 설명하곤 합니다.
하나님을 선택한 룻의 가문과 세상을 선택한 오르바의 가문이 어떻게 극명하게 갈리는지 보여주는 교훈적 전설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룻기 1:8~16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7. 오늘을 위한 적용과 묵상
지금 우리 각자의 삶에도 ‘골리앗 같은 거인’이 나타납니다.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의 갈등, 두려움과 무력감 등 거대해 보이는 상황은 많지만, 다윗처럼 믿음으로 고백하십시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
내가 가진 ‘작은 돌 한 개’가 하나님 손에 들렸을 때, 세상의 위협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온전히 아시고, 그런 자를 통해 큰일을 이루십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약해도 기도하며 준비된 자가 승리함을 증언합니다.
[에필로그(Epilogue)]
다윗과 골리앗의 아야기는 세상의 가치관(칼과 단창)이 하나님의 통치(여호와의 이름) 앞에 굴복한 사건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서 있는 골리앗은 무엇입니까? 감당할 수 없어 보이는 경제적 문제, 관계의 갈등, 혹은 내 안의 두려움입니까? 다윗처럼 고백하십시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손에 들린 '작은 돌 하나'를 통해 거대한 세상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 예고 :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의 나라, 다윗의 통일왕국 (David's United Kingdom)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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