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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147

꽃이 되고 싶었는데 꽃이 되고 싶었는데  그대 가슴에 환하게 피어나는 꽃이고 싶었는데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에 가시만 무성히 피웠습니다 그대 가슴에 향기로운 꽃향기 드리고 싶었는데가시에 찔려서 흘리는 핏물만이그대 가슴을 적셨습니다 꽃향기와 함께 꽃이 피는 길목에서 그대 향한 애잔한 그리움에 목메이고언제나 나의 영혼은 빈곤하고 외로움인 것을 기억합니다 이제 꽃이 피어나는 봄이 갑니다더 이상 꽃을 피울 수 없는 가시 돋친 자리엔 새로운 약속으로 연한 잎들이 덮이겠지만 그대 가슴에 더 이상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지 못하는 나는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그저 침묵합니다 "사랑해"웅얼거리는 입술 끝의 말을 가슴 밑바닥 더 아래 더 아래 묻으며  이 화창한 봄날 오후에슬픔 속에 갇혀서 어쩌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 2024. 12. 6.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은언제나 나를 기다려 줍니다나보다 먼저 와서 나보다 오래 기다려 줍니다 비 오는 날내가 쓸 우산 하나를 위해수없이 많은 우산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은나의 짧은 한순간의 웃음을 위해자신의 눈물 항아리를 채웁니다 목마른 나를 위해자신의 등에서 물을 빼주고끝없이 사막길을 걷는 낙타 같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나의 눈물을 바칠 수밖에 없는 사람 머리 숙여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으로피로한 발을 씻겨 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내 사랑은 멀고 먼 사랑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은 ------------------------☞ 다음 시(꽃이 되고 싶었는데)☞ 이전 시(밤하늘 아래.. 2024. 12. 5.
밤하늘 아래에서 밤하늘 아래에서  햇살 가운데 서 있는 나무보다달빛 가운데 서 있는 나무가더 아름다운 이유 몰랐습니다 온몸을 태우는 정오의 열정보다밤바람의 가녀린 숨결 고요한 떨림이더 아름다운 이유  달빛을 받으면 라일락 꽃 향기더 그윽하고 달콤하게 내뿜는 이유무엇이건 덮어주는 밤하늘 때문입니다 시행착오와 엇설김실수와 상실의 아픔 고단한 한 날의 삶을 고요로 덮어주는 밤하늘은 하나님의 가슴입니다자랑도 수치도 칭찬이나 욕도 모두 밤하늘의 가슴 안에서는달빛 하나로 별빛 하나로 빛을 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밤하늘 아래에서 ------------------------☞ 다음 시(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은)☞ 이전 시(가을 햇살 사랑)☞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5.
가을 햇살 사랑 가을 햇살 사랑 나의 사랑은 가을빛 사랑입니다한여름 뜨거운 태양처럼풀꽃들을 태우고  한순간에 스러져버리는여름 사랑이 아닙니다 길가에 즐비하게 서 있는코스모스 꽃들을 피우고 은행잎을 그리움으로 물들게 하는가을 사랑입니다 은은한 기다림으로그리움의 눈물꽃으로 서서히사랑의 과일들을 익게 하는 투명한 가을 햇살 가을빛 사랑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가을 햇살 사랑------------------------☞ 다음 시(밤하늘 아래에서)☞ 이전 페이지(3.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5.
3.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3.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3.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 다음 시(가을 햇살 사랑)☞ 이전 시(내가 옹기장이라면)☞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5.
내가 옹기장이라면 내가 옹기장이라면  내가 옹기장이라면진흙으로 빚어내가마에 구워내는 옹기장이라면 마음에 드는 것보다 안 드는 게 많아부수고 깨뜨리고 다시 빚어 가장 아름다운 옹기 하나를 위해수없이 많은 가마에 불을 지피리라 나의 토기장이 되시는 주님주님 손에 빚어지는 내 영혼의 그릇 주님 형상되기까지부수고 부수고 깨뜨리는 망치 소리 끝이 없네 성령의 가마에 구워죄의 형질을 주님의 형질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주님의 피 울음 소리 내 영혼을 깨우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내가 옹기장이라면 ------------------------☞ 다음 페이지(3.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이전 시(감사(2))☞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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