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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147

그리움(4) 그리움(4)죽은 목숨처럼흔적 없이 살아도심장을 까맣게 태워버린재는 남는다  흙먼지 묻지 않은 신발 바닥외출 없이 살아도그리움 좇아간 맨발엔깊은 못이 박히고 화장기 없는 얼굴형도 색도 없는 그림그리며 살아도 흰 종이같이 남는 바래진 마음 양식처럼 먹고 마시고 기도처럼, 생애처럼쏟고 쏟는 눈물로 풀 같아지는 몸이 되어도더 강렬하게 자꾸만 자꾸만치솟는 분수 같은 그리움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그리움(4) ------------------------☞ 다음 시(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이전 시(기다림(4))☞ 전체 차례 보기 2024. 11. 29.
기다림(4) 기다림(4) 하늘만큼끝없는 상념으로떠도는 우울한 영혼을섬 되어 기다리는 당신이 있기에 지금은 비록풀어놓은 넥타이처럼굽은 길을 가고 있어도넉넉한 기쁨입니다 산모퉁이 돌아서면어느새 인생의 숲을 헤집고나침반처럼 산지기가 되어 있는당신을 만납니다 바다 같은 망망한 항해길표류하는 배가 되어도등대처럼 서 있는 당신이 있기에언제든 나는당신에게로 갈 수 있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기다림(4) ------------------------☞ 다음 시(그리움(4))☞ 이전 시(기다림(3))☞ 전체 차례 보기 2024. 11. 29.
기다림(3) 기다림(3)  안 오리라 알면서그래도 기다려지는 마음. 말없이고통으로 기다렸다가 간 그 자리에 오늘은 제가 와서 앉습니다 기다리면 더욱 그립고그리우면 더욱 기다려집니다 대책 없는 사랑대책 없는 그리움해답은 대책 없는 기다림뿐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기다림(3) ------------------------☞ 다음 시(기다림(4))☞ 이전 시(그곳에 가고 싶다(5))☞ 전체 차례 보기 2024. 11. 29.
그곳에 가고 싶다(5) 그곳에 가고 싶다(5) 이곳에 사는 동안엔 평화가 없기에그곳을 그리워합니다 지하철에 죽고 합숙소에 죽고교통사고에 죽고전쟁에 죽고 결국엔 죽기 위해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엔 천국을 이룰 수 없기에그곳이 천국인 것을 믿습니다 언제나 미완의 삶에 속을 끓이는 이곳이라서삶의 완전함을 이루는 그곳을 기다립니다 죽음도 욕망도 없는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그곳에 가고 싶다(5) ------------------------☞ 다음 시(기다림(3))☞ 이전 시(그곳에 가고 싶다(4))☞ 전체 차례 보기 2024. 11. 29.
그곳에 가고 싶다(4) 그곳에 가고 싶다(4)  그곳엔 내 나이 서른의 눈물이 배어 있다실수와 실패가 많은 인생 끝없이 실망하며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쓸쓸히 돌아앉았던 추운 겨울 서른의 기억이 있다 다시 돋아날 새살의 소망을 모르는 채깊어가는 상처에 절절히 무릎을 꿇었던 시간들 성전 뜰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보이지 않는 소망을 꿈꾸며 거름을 주었던그곳엔 내 나이 서른의 아픔이 있다 때때로하나님의 수염 같은 옥수수수염에 서른의 시름을 잊고도라지 꽃향기에 알싸한 그리움을 고백했던그곳에 가고 싶다 독이 되기만 했던 그때의 독설마저 그리운서른의 눈물이 배어 있는 그곳그곳에 가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그곳에 가고 싶다(4) ------------------------☞ 다음 시(그곳에 가고 싶다(5).. 2024. 11. 29.
기다림(2) 기다림(2)  기다리는 당신이 있기에늦은 밤골목길을 들어서도두렵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당신이 있기에어두운 터널 속을 지날 수 있습니다 쓸쓸한 일을 만나도삶의 여울목에서나를 기다리는 당신이 있기에외롭지 않습니다 긴 여행길배회하는 마음을 접고막차를 타고 돌아갈 수 있는 건주머니에서 손을 뺀 채로기다리는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기다림(2) ------------------------☞ 다음 시(그곳에 가고 싶다(4))☞ 이전 시(그곳에 가고 싶다(3))☞ 전체 차례 보기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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