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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당신입니다

by buyoham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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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입니다

 

윤기 없는

내 삶에 들어오신 당신

 

내 눈에 맺히는 눈물 앞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웃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밥상머리에 앉아서

밥투정하는 아이처럼

심술을 부리면 반찬 대신

지긋한 눈길을 올려주는

당신입니다

 

언제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가슴에 걸린 삶의 가시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소화제 같은 사람 당신입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그 자체뿐인데

보게 해달라고 우기면

당신은

말없이 더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독한 그리움의 살비듬을 털어내며

사랑도 독이라고

독설을 퍼부어 대며 죽겠다고 하면

당신은 사랑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막막한 사랑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같은

사랑이라고 하면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는 말로

당신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안 되는 게 많고 할 수 없는 게 많아서

지치고 고단한 삶이라고 하면

그 무엇이든 아낄 것이 많다는

당신입니다

 

언제나 힘겨운 싸움

언제나 패배자라고 하면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 만큼은 이익이라는 말로

위로해 줍니다

 

당신이 있기에 아무것도 없어도

나는 모든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풀같이

누워도 언제나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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