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성경 - 천자문과 성경 - 천지창조와 우주의 질서 - 제3편 한래서왕 추수동장
☌ 1. 천지창조와 우주의 질서
이번 편은 천자문과 창세기의 세 번째 만남입니다.
‘하늘과 땅(天地玄黃)’, ‘해와 달(日月盈昃)’에 이어, 이제는 사계절의 순환, 곧 자연의 리듬을 다루는 구절,「寒來暑往 秋收冬藏(한래서왕 추수동장)」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 네 글자는 단순히 ‘겨울이 오고 여름이 가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저장한다’는 뜻을 넘어, 계절 속에 숨은 하나님의 질서, 즉
하나님이 창조하신 시간의 질서와 섭리를 담고 있습니다.
◇ 제3편「寒來暑往 秋收冬藏'」
☞ ① 전통적 해석
- 寒(찰 한) : '차갑다', '춥다' 등을 뜻하는 한자로 날씨가 추워 사람이 집 안에서 풀을 깔고 추위를 피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집의 지붕 모양을 본뜬 宀(갓머리), 풀의 모양을 본뜬 屮(풀 초) 네 개(茻), 人(사람 인), 그리고 冫(얼음 빙)이 합쳐진 회의자이며, 금문에서 이 글자는 집(宀) 안에 사람(人)이 있고, 사람 주위를 풀(茻)이 둘러싼 형태로 등장합니다.
- 來(올 래) : '오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이며, '이후'나 '앞날'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글자는 본래 보리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으나, 발음이 같아 '오다'는 뜻으로 가차 되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 暑(더울 서) : '덥다', '더위', '여름'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暑는 해(日)가 사람(者) 위에 떠 있는 모양으로, 뜨거운 햇빛 아래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 往(갈 왕) : '가다', '향하다'라는 의미의 한자이며, 彳(조금 걸을 척)'과 '主(주인 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彳은 길을 걷는다는 의미를, 主는 소리 음(王)을, 彳과 ㇔(止)이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며, '주인(主)이 등불을 들고 길(彳)을 걷는 것'에서 '가다'는 의미가 파생되었습니다.
◉ 한래서왕(寒來暑往) : '추위가 오고 더위가 간다'는 뜻으로, 자연의 순환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동양의 고전인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구절로, 자연의 섭리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스러운 순환 법칙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秋(가을 추) : 가을을 뜻하는 한자이며, 벼를 뜻하는 '벼 화(禾)'와 불을 뜻하는 '불 화(火)'가 합쳐진 형태로, 들판의 벼가 익어 불처럼 누렇게 되는 계절, 즉 가을을 나타냅니다.
- 收(거둘 수) : '거두다', '모으다', '받다', '수확하다' 등의 뜻을 가진 한자이며, 덩굴(丩)을 막대기(攵, 칠 복)로 쳐서 열매를 거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 冬(겨울 동) : 겨울을 뜻하는 한자이며, '얼음 빙(冫)'과 '발 지(夂)'가 합쳐져 얼어붙은 길 위를 천천히 걸어가는 겨울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 藏(감출 장) : '감출 장' 한자는 藏과 蔵 두 가지가 있습니다. 艹(풀) 아래에 臧(착할 장)이 있는 藏은 풀로 덮어 숨기는 모습, 일본의 간지(간체자)인 蔵은 艹(풀)과 戊(창)과 臣(신하)으로 이루어져 풀로 덮어 안 보이게 한다는 의미로, '감추다', '숨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모든 생명이 숨고, 또 저장하는 시기임을 뜻합니다.
◉ 추수동장(秋收冬藏') : 가을에 거둔 것을 겨울에 잘 보관하고 갈무리하는 것처럼,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만물이 생성, 성장, 수확, 저장의 순환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 한래서왕 추수동장( 寒來暑往 秋收冬藏') : 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고, 가을에는 작물을 거두고 겨울에는 창고에 갈무리한다는 뜻으로, 사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법칙을 나타내는 말로써, 봄에 나고(春生), 여름에 자라며(夏長), 가을에 거두고(秋收), 겨울에 갈무리하는(冬藏) 사계절의 순환을 설명하는 말로 쓰입니다.
👉 전체 문장 의미 : 겨울이 오고 여름은 가며,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한다. 모든 생명은 때를 따라 움직이고, 그 질서 속에 삶의 리듬을 배운다. 이는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② 성경적 해석과 연결
성경은 이러한 계절의 순환을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으로 봅니다.
🌿 창세기 8장 22절
“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신 이 말씀은 자연의 순환이 하나님이 세우신 약속의 질서임을 보여줍니다.
- 寒來暑往: 겨울과 여름의 교차는 단순한 기후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의 흐름입니다.
- 秋收冬藏: 열매를 거두고 쉬는 시기 또한 하나님의 공급과 안식의 리듬입니다.
🌿 시편 104편 19절
“여호와께서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는 때를 알도다.”
달과 계절, 추위와 더위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운행된다는 뜻입니다.
☞ ③ 성경과 천자문의 차이점
- 천자문 : 자연의 조화(음양의 순환)를 강조하며,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 성경 : 그 질서를 창조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다스리신다고 선언합니다.
자연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 요한복음 1장 3절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하나님의 손길 아래 모든 계절이 이어집니다.
☞ ④ 신앙적 메시지
「寒來暑往 秋收冬藏」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 누가 계절을 정하셨는가?
- 왜 겨울과 여름이 바뀌며, 왜 삶엔 추수와 쉼이 있는가?
성경은 명확히 답합니다.
그 모든 질서는 하나님이 세우신 언약의 리듬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과 뜨거운 여름, 풍성한 가을과 고요한 겨울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계절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는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의 질서(天地玄黃), 해와 달의 운행(日月盈昃), 그리고 계절의 순환(寒來暑往),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지금도 살아 있음을 증거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閏餘成歲 律呂調陽"을 통하여 '시간과 음률의 질서’ 속에 감추인 하나님의 시간 주권을 살펴보려 합니다.
(2025. 10. 06. 부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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