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키워드 산책 #04] 마라(Marah) : 인생의 쓴물이 은혜의 단물로 변하는 역설의 장소

인생을 살다 보면 도저히 삼킬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쓰디쓴' 순간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에서 마주했던 '마라'가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 쓴맛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치유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의 삶에서 찾아올 수 있는 '마라'라는 장소와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마라의 원어와 뜻 : 괴로움 속에서 시작되는 은혜
'마라'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에게 고통의 깊이를 상기시킵니다.
- 히브리어 : מָרָה (Marah)
- 어원적 의미 : '쓰다(bitter)', '괴롭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형용사입니다.
- 성경적 유래 : 출애굽기 15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사흘 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다가 간신히 찾은 샘물이 너무 써서 마실 수 없게 되자, 그곳의 이름을 '마라'라 불렀습니다.
이 단어는 훗날 룻기에서 나오미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회고하며 "나를 나오미(기쁨)라 부르지 말고 마라(괴로움)라 부르라"고 고백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룻기 1:20)
2. 성경적 배경과 사건 (출애굽기 15 : 22-26) : 광야의 쓴물과 하나님의 치유
마라 사건은 구원(홍해의 기적) 직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영적 교훈을 줍니다.
① 홍해의 환희 뒤에 찾아온 갈증 : 홍해를 가르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며 춤추며 찬양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과 사흘 만에 현실의 벽, 즉 물이 없는 광야의 갈증에 부딪힙니다.
📜 출애굽기 15:22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 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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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원망과 부르짖음 : 간신히 찾은 샘물이 너무 써서 마실 수 없게 되자, 백성들은 즉시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백성과 달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부르짖었습니다.
📜 출애굽기 15:24-25a
"백성이 모세에게 원망하여 이르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르치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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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여호와 라파(Jehovah-Rapha)의 선포 : 이 사건의 결론에서 하나님은 고난의 이유와 해결책을 제시하시며, 당신의 중요한 속성을 계시하십니다.
📜 출애굽기 15:26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여호와 라파(Jehovah-Rapha)', 즉 '치료하는 여호와'라고 선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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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을 위한 묵상 : 우리 인생의 '마라'가 주는 축복
우리 삶 속의 '마라'는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계획과 축복이 담겨 있는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첫째, 마라는 '엘림'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 하나님은 우리를 풍성한 오아시스 '엘림'으로 인도하시기 전, 마라에서 우리의 믿음을 테스트하시고 훈련시키십니다.
쓴물은 목적지가 아니라,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귀한 훈련의 장소일 뿐입니다.
📜 출애굽기 15:27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에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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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해결의 열쇠는 '한 나무'에 있습니다. : 모세가 쓴물에 던진 '한 나무'는 많은 성경 해석자들이 인류의 모든 저주와 고통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우리 인생의 어떤 쓰디쓴 고통도 십자가의 은혜가 우리 삶의 현장에 던져질 때, 비로소 마실 수 있는 생명수로 변하게 됩니다.
📜 베드로전서 2:24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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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쓴물은 하나님의 치료(Rapha)를 경험하는 통로입니다. : 갈증과 쓴물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치료자'이심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고통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손길을 가장 깊이 체험하게 만드는 도구가 됩니다.
📜 시편 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4. 적용 : 내 안의 쓴 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우리 삶에서 만나는 '마라'의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 원망 대신 부르짖기 : 이스라엘 백성처럼 환경을 탓하는 대신, 모세처럼 하나님께 우리의 쓴물을 들고 나아가 부르짖어야 합니다. 기도는 쓴물속에 하나님의 능력을 던지는 거룩한 작업입니다.
- 내 안의 '마라' 인정하기 :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맙시다. 나오미처럼 "내 삶이 지금 마라와 같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할 때, 비로소 치료의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개입하기 시작하십니다.
- 치료의 약속 붙들기 : 하나님은 단순히 환경만 바꾸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영혼과 육신을 치료하시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쓴물은 우리를 죽이려는 독이 아니라, 우리를 더 건강하고 깊은 믿음으로 빚으시는 보약이 됩니다.
결론 : 쓴물이 단물로 변하는 기적의 시작
지금 혹시 인생의 쓴물을 마시고 계신가요?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마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엘림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쓴물을 단물로 바꾸기 위해 '여호와 라파(치료하는 여호와)'로 곁에 서 계십니다.
십자가의 놀라운 은혜를 그 아픔 속에 던지십시오. 쓴물이 변하여 감사의 노래가 될 것이며, 그 노래는 당신의 영혼을 더욱 부요하게 만들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 예고 : "광야에서 내리는 하늘의 양식", 매일매일 채우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공급 '만나(Mann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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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30. 부요함)
(2025. 12. 31. 수정_부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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