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81

안개꽃 아버지 안개꽃 아버지 이름 석 자 꽃씨처럼 뿌리며 시작된 인생 봄날 공작 같은 단아한 목련도 아닌 인생아기병아리 발로 나온 봄맞이 개나리도 아니고 여름날 폭우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선인장도 당신은 아니었습니다 담장을 넘기며 화려한 자태와 향기 뽐내는덩굴장미도 아니고 그리움의 해시계를 돌며 피어나는 해바라기도 아니었습니다 밤하늘의 별빛에 눈 맞추고몸을 떨며 피어나는 달맞이꽃이라도 좋았는데밤이슬 머금고 밤새 오래 참았다가해님 맞으며 기상나팔 불어대는 나팔꽃이라도 좋았는데 당신은 그저 안개꽃이었습니다 혼자의 빛을 포기하고 그림자가 된 안개꽃모든 영광, 모든 기쁨, 그대에게 그대 웃음 위해서라면그대 아름다움 위해서라면조용히 눈물 머금어 더욱 화려한 사랑기쁨 되게 하는 안개꽃 목숨 다하도록 타들어 가는 옛사랑의 기억까지.. 2024. 12. 23.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당신의 외로운 침상 앞에 섰을 때당신 눈에 잠시 고이는투명한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리운 사람들로당신 가슴에는노오란 은행잎 하나 새겨지고 약하고 병든 손 내밀어빈 잔처럼주님의 뜻 기다리는 당신 침상을손님처럼 왔다 갈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눈물짐이 되신다고요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많아미안하시다고요? 당신께 받은 사랑 크고 깊은데드릴 수 있는 사랑언제나 적습니다 목숨 같은 바람결에기도 한 줄 섞어당신 침상에 걸어놓습니다 하나님아버지 곁에 계셔 주십시오주의 보물을 위해 열심이고 싶었다는아버지의 고백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부디 당신만이 언제나아버지 곁에 한결같은 사랑으로계시는 것임을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아버지 ------------------------.. 2024. 12. 23.
침상 위의 아버지 침상 위의 아버지  당신 고통 손톱만큼도 나눌 수 없어오래도록 당신 침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 넘기우지 못하고온몸의 혈관을 찾아 찢기어진 당신 몸속의 반란 바늘 끝만큼도 잠재우지 못하는 무능함 밉기만 합니다 떨리는 손빈손 내저으며 소망을 기도하시는 당신 얼굴 꽃망울 머금은 봄 햇살 속에12월의 호수로 얼어 있습니다 차마 더 보지 못하고눈물 참으며 나선 하늘당신 몸속에서 스멀스멀 빠져나가는 생명처럼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 해애처롭기만 합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아버지 침상 위의 아버지 ------------------------☞ 다음 시(아버지)☞ 이전 페이지(5.아버지) ☞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22.
5. 아버지 5. 아버지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5.아버지------------------------☞ 다음 시(침상 위의 아버지)☞ 이전 시(장미꽃) ☞ 전체 차례 보기 2024. 12. 22.
장미꽃 장미꽃 해바라기 달맞이꽃은 그리움을 아는 꽃이다 아스라이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안개꽃이 좋다 제일 먼저 가을의 뜨락에 피어나는 코스모스도 좋다 그대 숨 쉬는 하늘 아래 산다는 그 이유로애기망초 같은 들꽃을 좋아하기도 한다 깊은 계곡 그윽한 향을 뿜어내는 백합의 순수에 취하기도 하고 수없이 많은 날들을 그리움의 가슴앓이로 앓고 난 이후의 꽃 상사화도 있다 장미꽃을 좋아하는 이유겉으로 보이는 화사함 때문이 아니다 열정을 토해내는 붉은 입술의 매력과담장을 넘기는 매혹적인 향이 있어서 아름답다 삶의 가시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그 품위를 잃지 않는 고혹적인 자태가 아름답다 피를 흘리기까지 희생의 핏물을 들여서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예수님의 꽃 장미꽃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 2024. 12. 21.
화장을 지우며 화장을 지우며 거울 앞에 앉아서 화장을 지운다 얼굴에 크림을 바른다손가락으로 넓게 펴 바르고 화장지로 닦아낸다 눈썹이 지워지고 입술이 지워지고아무런 색도 없는 얼굴 하나 나타난다거친 피부 잡티 많은 낯선 얼굴또 다른 내가 있다 처음 맑은 얼굴 점 하나 없었는데어느새 이것저것 바르고 그려 회칠한 무덤처럼이제는 원래 내 얼굴이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지우고 싶다헛된 욕망 위에 칠한 뻔뻔함말미잘처럼 예민한 신경 줄을 덮어 놓은위선의 화장을 지우고 싶다 끝없는 욕심 바꿀 수 없는 변명으로덧입은 이브의 나뭇잎 옷 같은가식의 그림을 지우고 싶다 지운 얼굴에 다시 화장을 해야 한다면얼굴이 아닌 가슴에 하고 싶다 냉랭하기 짝이 없는 굳은 마음에화사한 사랑의 화장을 하자 손바닥 뒤집듯 쉬운 변절로 속앓이 하는헤진 가슴에 .. 2024. 12.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