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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개오의 은혜
닫혀있는 교회 문 앞에 서서
기도하고 돌아서 가는 사람
죄가 많아 감히 들어설 수 없다네
높은 군중 낮은 키
뽕나무 위의 삭개오
뒤꿈치를 들어 올려 키를 높여도
군중 속에 가려진 예수님 볼 수 없네
좌절과 실망으로 오른 뽕나무
삭개오야 삭개오야
삭개오는 볼 수 없는 주님
주님은 그를 보셨네
오늘도 내 삶의 짐으로 펴지 못하는 허리
내 뜻으로 들 수 없는 얼굴을 바라보시고
불러 주시는 그 은혜
삭개오의 은혜
말할 수 없는 허물과 연약함에 죄스러워
고개 돌려 주저앉아도 찾고 찾고 또 찾아
오직 나를 불러주시는 은혜
삭개오의 은혜
주님께 향한 나의 대답은
삭개오의 키 작은 믿음 낮은 마음
오늘도 내 의로는 볼 수 없는 주님을
주님으로 인해 만나는
은혜 속에 살고 있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삭개오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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