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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삭개오의 은혜

by buyoham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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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개오의 은혜

 

닫혀있는 교회 문 앞에 서서

기도하고 돌아서 가는 사람

죄가 많아 감히 들어설 수 없다네

 

높은 군중 낮은 키

뽕나무 위의 삭개오

 

뒤꿈치를 들어 올려 키를 높여도

군중 속에 가려진 예수님 볼 수 없네

 

좌절과 실망으로 오른 뽕나무

삭개오야 삭개오야

삭개오는 볼 수 없는 주님

주님은 그를 보셨네

 

오늘도 내 삶의 짐으로 펴지 못하는 허리

내 뜻으로 들 수 없는 얼굴을 바라보시고

불러 주시는 그 은혜

삭개오의 은혜

  

말할 수 없는 허물과 연약함에 죄스러워

고개 돌려 주저앉아도 찾고 찾고 또 찾아

오직 나를 불러주시는 은혜

삭개오의 은혜

 

주님께 향한 나의 대답은

삭개오의 키 작은 믿음 낮은 마음

오늘도 내 의로는 볼 수 없는 주님을

주님으로 인해 만나는

은혜 속에 살고 있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삭개오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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