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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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고 싶습니다
나무이고 싶습니다 나무이고 싶습니다그저 그대 곁에 서 있는한 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 슬며시 번져 오르는 봄날 같은미소로 그대에게 눈짓을 하기도 하고 폭염의 열정에 불타오르기도 하지만이내 노오란 어지럼병을 앓으며그대 가슴을 저미게도 하고 싸늘한 겨울 침묵에 얼어붙게 할지라도그저 그대 곁에 서 있는나무이고 싶습니다 그저 그대를 바라보며 서 있는나무이고 싶습니다 허물이 많아도 그저 그대가 그대 눈빛 아래 두는한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 그대만 허락한다면언제고 언제고 그대 곁에 나란히 서 있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계절이 감에 따라 갈아입는 옷은 다르지만 나무처럼 언제나 제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그대 곁에 그대 곁에그렇게 있고 싶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나무..
2024.12.13 -
키위새(2)
키위새(2) 너에게 날개를 만들어주고 싶다어둠 속으로 추락해 버린 너에게새로운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잃어버린 꿈빛바랜 사랑을 다시 찾아 주고 싶어 더 깊이 더 멀리 달아만나는너의 깊은 슬픔다 모르지만 땅만 파헤치는 뾰족하고 긴너의 체념의 부리 대신푸른 하늘을 날아오르게 할은빛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너를 다시 날아오르게 할 날개이상과 꿈 사랑못다 한 것 다시 피워 낼감추어진 날개를 다시 펼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키위새(2) ------------------------☞ 다음 시(나무이고 싶습니다)☞ 이전 시(키위새(1))☞ 전체 차례 보기
2024.12.12 -
키위새(1)
키위새(1) 키위새(오클랜드에만 있는 새로 날개가 퇴화하고 없다) 얼마나 내 기도가 차야너에게 날개가 생길까? 얼마나 내 눈물이 흐르고 흘러야너의 눈물 대신날개가 생길까? 무엇으로 그 무엇으로너의 마법에 걸린 날개를풀어줄 수 있을까? 얼마나 얼마나 내가 아파야너의 슬픔 거두어내고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상처와 슬픔 없는 영혼그 순백의 날개는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걸까?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키위새(1) ------------------------☞ 다음 시(키위새(2))☞ 이전 시(내 안에 땅끝이 있다)☞ 전체 차례 보기
2024.12.09 -
내 안에 땅끝이 있다
내 안에 땅끝이 있다 땅끝까지 땅끝까지 이르면오리라 약속하신 주님 골목골목마다 세워지는 십자가그래도 땅끝은 아직 멀다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십자가를 세워 봐도 땅끝은 어림없다 땅 끝까지 이르러도내 안에 있는 땅끝 없애지 못하는 것을 보아도 들어도 복음의 위력을 끊임없이 부인하는 내 안의 땅끝 미전도종족 그들은 듣지 못해서 모르고수없이 듣고 또 듣는 나는 들어서 모르는또 하나의 새로운 땅끝 땅끝에 이르면 오신다는 약속내 안의 땅끝 먼저 정복해야 하는 것을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내 안에 땅끝이 있다 내 안에 땅끝이 있다 ------------------------☞ 다음 시(키위새(1))☞ 이전 페이지(4. 내 안에 땅끝이 있다)☞ 전체 차례 보기
2024.12.09 -
4. 내 안에 땅끝이 있다
4. 내 안에 땅끝이 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4. 내 안에 땅끝이 있다 ------------------------☞ 다음 시(내 안에 땅끝이 있다)☞ 이전 시(사랑의 불꽃이여 영원하라)☞ 전체 차례 보기
2024.12.09 -
사랑의 불꽃이여 영원하라
사랑의 불꽃이여 영원하라 어둠뿐인 내 마음에불씨를 남겨 주신 분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남겨주신 불씨는사랑이고 생명이며평안이고 소망이었습니다 불꽃으로 살리라사랑으로 살리라 수없이 다짐하여도나의 언어엔 당신이 없고나의 행실엔 당신이 없습니다. 덮쳐오는 세상의 바람에내 결심은 약하고당신이 주신 불씨는사그라지는 듯했습니다 작은 불씨가 아닌 꺼지지 않는강렬한 불꽃을 주시옵소서 압니다불씨를 살아나게 하는 것불씨를 꺼뜨리기 위해 불어오는그 바람인 것을 당신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 것당신 사랑을 소멸시키려 하는세상의 부패한 마음인 것을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거칠게 몰아치는 성난 파도가 있어바다가 바다인 것처럼상처와 갈등 절망과 아픔아무리 산처럼 덮쳐와도 그것으로 당신이 틔워 주신 불씨타오르고 타올라 큰 불을 일으킬 것..
2024.12.09 -
사랑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랑입니다함께 더 이룰 것이 없어도사랑은 사랑입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과 행복감 속에 있어도늘 그리운 그리움의 눈물 가운데 있어도이제는 떠나간 추억 속에 있어도사랑입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서러워할 이유 없습니다떠나간 사랑 탓할 이유 없습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사랑은 이루어 주었습니다 받는 즐거움만 알던 가슴을사랑할 줄 아는 가슴으로 변화시켜 준사랑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떠나간 사랑을 두고사랑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은 필요 없습니다 사랑을 지키고 가꾸어 가야 할 내 마음을 더 이상믿지 못한 것뿐입니다 사랑에는 배신이 없습니다그것마저 사랑하지 못하는연약함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에는 죽음이 없습니다사람이 죽을 뿐입니다 사랑은 사랑입니다그대로 그 사랑입니다 ..
2024.12.09 -
당신은
당신은 향기로운 꽃바람이 아닌황사 바람 일렁이는 속으로당신은 외롭게 갔습니다 하늘 보좌 버리고낮은 데로맑은 하늘 뒤로하고피 구름 몰려오는 곳으로당신은 기꺼이 갔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단지 그 때문에 핏빛 길을당신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핏빛이라더욱 찬란한 빛이 되신 주너무 귀한 당신 사랑 전하는편지가 되겠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당신은 ------------------------☞ 다음 시(사랑은 사랑입니다)☞ 이전 시(새가 되면 좋겠습니다)☞ 전체 차례 보기
2024.12.09 -
새가 되면 좋겠습니다
새가 되면 좋겠습니다 새가 되면 좋겠습니다가로막고 있는 이 강을 지나그대 하늘을 날며 그대를 노래하는새가 되면 좋겠습니다 민들레 홀씨가 되고 싶습니다바람결에 날려 그대 땅에 떨어져싹을 내고 꽃을 피우는민들레 홀씨가 되고 싶습니다 산소이고 싶습니다그대가 살아있는 동안 마시는 산소가 되어끊임없이 그대 생명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대 사는 세계에 내가 머물고내가 사는 세계에 그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강도 산도 없는 자유의 세계 안에우리 살면 좋겠습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새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당신은)☞ 이전 시(당신입니다)☞ 전체 차례 보기
2024.12.09 -
당신입니다
당신입니다 윤기 없는내 삶에 들어오신 당신 내 눈에 맺히는 눈물 앞에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웃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밥상머리에 앉아서 밥투정하는 아이처럼심술을 부리면 반찬 대신지긋한 눈길을 올려주는 당신입니다 언제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가슴에 걸린 삶의 가시를부드럽게 쓸어내리는소화제 같은 사람 당신입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그 자체뿐인데보게 해달라고 우기면 당신은말없이 더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독한 그리움의 살비듬을 털어내며사랑도 독이라고 독설을 퍼부어 대며 죽겠다고 하면 당신은 사랑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막막한 사랑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같은사랑이라고 하면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는 말로당신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안 되는 게 많고 할 수 없는 게 많아서지치고 고단한 삶이라고 하면그 무엇이든 아낄 것이 ..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