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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제2편] 트로이 전쟁 -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2026. 9. 2. 15:36ㆍ세상을 보는 눈/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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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제2편] 트로이 전쟁 -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이해하려면 먼저 트로이 전쟁을 알아야 합니다.

《오디세이》는 어느 날 갑자기 오디세우스가 바다로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의 긴 여행은 이미 10년 동안의 전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영웅들이 트로이를 공격한 거대한 전쟁으로 전해집니다.

그 중심에는 아킬레우스, 헥토르, 파리스, 헬레네 같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디세우스입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아킬레우스처럼 압도적인 힘을 가진 전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힘보다 지혜와 계략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디세우스는 왜 집을 떠나 전쟁터로 가야 했을까요?

1. 오디세우스는 왜 트로이 전쟁에 갔을까?

트로이 전쟁의 발단에는 헬레네가 있습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가면서 거대한 전쟁의 불씨가 당겨졌습니다.

 

그리스 여러 도시국가의 영웅들이 동맹을 맺고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디세우스는 처음부터 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 했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미 이타카의 왕이었고, 아내 페넬로페와 갓 태어난 아들 텔레마코스를 둔 가장이었습니다.

 

사실 과거 헬레네의 남편을 정할 때, 구혼자들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 "누가 선택되든 헬레네의 결혼 생활에 위기가 오면 모두가 도우러 간다"는 서약(헬레네의 서약)을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오디세우스 자신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만든 약속과 맹세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전쟁은 그에게 단순한 모험이 아니었습니다.

집을 떠나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디세우스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집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사람이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먼저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트로이 전쟁은 무려 10년이나 이어집니다.

2. 트로이의 목마 - 오디세우스의 지혜

트로이 전쟁에서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역사에 각인시킨 대표적인 계략이 바로 트로이의 목마입니다.

전쟁이 10년 동안 답보 상태에 빠지자 오디세우스는 새로운 계략을 내놓습니다.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정예 병사들을 숨긴 뒤, 그리스군이 전쟁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입니다.

 

트로이인들은 이 목마를 승리의 전리품으로 성 안에 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 목마 속 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면서 트로이는 단 하루 만에 함락됩니다.

 

결국 트로이는 함락됩니다.

오디세우스는 이 계략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전승됩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기억해야 합니다.

 

🌈 '일리아스'가 트로이 전쟁 전체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리아스》 = 트로이 전쟁 이야기

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호메로스의《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작품이 아닙니다.

10년 전쟁 말기의 단 며칠 동안 벌어진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그 여파에 집중하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트로이의 목마'나 '트로이 함락'은《일리아스》본문에 등장하지 않으며, 후대의 신화적 전승이나 서사시 모음집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기억하면 쉽습니다.

❄️《일리아스》 = 트로이 전쟁 속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보여주는 전쟁의 서사시

❄️《오디세이》 =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보여주는 삶의 서사시

라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기억하면 쉽습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서사시입니다.

 

그리고 그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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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쟁은 끝났는데, 왜 집에 갈 수 없었을까?

마침내 전쟁은 끝났습니다.

트로이는 무너졌습니다.

그리스군은 승리했습니다.

오디세우스도 살아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이 남았을까요?

 

귀향(歸鄕)

이타카로 돌아가는 것.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돌아가는 것.

왕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런데 이상한 일이 시작됩니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끝났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에서 이타카까지 곧장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의 귀향길은 무려 10년이나 계속됩니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전쟁 10년 + 귀향 10년, 무려 20년 동안 집을 떠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오디세이》의 독특한 질문이 시작됩니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인생의 모든 과제가 끝난 것일까?"

4. 승리와 귀환은 같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을 목적지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성공입니다.

사업에서 성공하면 성공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 성공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성공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성공입니다.

그런데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진짜 목적지인 이타카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승리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일입니다.

 

어쩌면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그 목표를 이룬 뒤 내가 정말 돌아가야 할 곳을 잊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디세이'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승리한 영웅이 자신의 진짜 집을 찾아가는 고단한 여정입니다.

5. 지혜가 부른 오만, 그리고 신의 분노

귀향길 초입에서 앞으로 벌어질 비극의 씨앗이 심어집니다.

오디세우스는 식량을 구하려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이름을 "Outis"(우티스: '아무도 아니다', Nobody)라고 속이며 거인을 안심시키고, 지혜를 발휘해 동굴을 탈출합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무사히 탈출한 직후, 승리감에 도취된 오디세우스는 거인을 향해 자신의 진짜 이름을 외치고 맙니다.

“나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다!”

 

문제는 폴리페모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힌 탓에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대며 저주를 빌었고, 포세이돈의 분노는 10년 동안 오디세우스의 발목을 잡는 가장 무서운 장애물이 됩니다.

 

오디세우스의 표류는 단순히 재수가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를 살려낸 것은 지혜였지만, 그를 다시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자존심과 오만이었습니다.

6. 전쟁이 끝났다고 모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트로이 전쟁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에게는 아직 또 하나의 전쟁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트로이라는 적과 싸우는 전쟁이 아닙니다.

 

바다와 싸워야 하고,
유혹과 싸워야 하고,
두려움과 싸워야 하고,
자신의 욕망과 자존심과도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싸움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트로이에서는 적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귀향길에서는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됩니다.

 

그래서《오디세이》의 진짜 이야기는 트로이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타카를 향한 바다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전쟁은 끝났다.

이제 귀향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귀향길에는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토스(연꽃)를 먹고 기억을 잃는 사람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마녀 키르케와 저승(하데스) 방문
💡치명적인 노래로 유혹하는 세이렌
💡소용돌이와 괴물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그리고 7년을 붙잡아둔 여신 칼립소까지

 

오디세우스는 과연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그리운 이타카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다음 편 ― 「10년의 표류, 바다 위에서 만난 괴물과 유혹」에서 그 긴 귀향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2026.09.02. 부요함)

 

[전체 목차] 왜 지금, 2,800년 전의 오디세우스인가?

구분 회차 제목 링크
시작 [오디세이 프롤로그] 
오디세우스, 그리고 본향을 찾아가는 인간 👉
본편 [오디세이 제1편] 왜 지금, 2,800년 전의 오디세우스인가? 👉
  [오디세이 제2편] 트로이 전쟁 -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
  [오디세이 제3편] 10년의 표류, 바다 위에서 만난 괴물과 유혹 👉
  [오디세이 제4편] 유혹의 바다에서 길을 잃다 👉
  [오디세이 제5편] 나는 누구인가? 👉
  [오디세이 제6편] 기다리는 사람과 돌아가는 사람 👉
  [오디세이 제7편] 드디어 집에 돌아오다 👉
  [오디세이 제8편] 오디세우스와 성경 👉
부록 [오디세이 #부록1]  크리스토퍼 놀런, 그의 영화와 신앙을 구분해서 살펴보기 👉
  [오디세이 #부록2]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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