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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기도(2)

by buyoham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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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2)

 

당신 사랑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못 박힌 손 피로 물든 두 팔 벌리며

나에게로 오시는 황홀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산 것처럼

나의 모든 죄악을 당신 것으로 하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신 당신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당신이 기도한 것처럼

나는 기도할 수 없습니다

당신 뜻과 다른 거룩한 뜻에

순종하기를 원하며 쓰신 가시관

 

당신의 사랑처럼 사랑할 수 없지만

내 안에 당신의 마음을 주옵소서

당신처럼 눈부시게 살 수는 없지만

당신의 일을 알게 하옵소서

 

당신이 기도한 것처럼 기도할 수 없으나

당신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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