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새벽밥

by buyoham 2024. 12. 2.
반응형

 

새벽밥

  

간구할 것이 많은 새벽

십자가 앞에서 돌아와

 

비듬 털며 일어나는

쌀눈을 씻어 안친다

 

녹슨 도마 위에 빈 칼질을 하며

마지막 별빛을 따서 국을 끓인다

 

아침이 되기에 아직은 이른 시간

출근하는 햇살보다 먼저

 

기도 한 줄 섞어 도시락을 챙겨놓고

은행나무 흔드는 아기 바람을 불러

 

하늘보다 늦게 잠든

바다 같은 남편을 깨운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새벽밥

------------------------

 다음 시(알 수 없네)

 이전 시(마음)

☞ 전체 차례 보기

 

 

 

반응형

'시(詩) > 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지천에 가면  (0) 2024.12.04
알 수 없네  (0) 2024.12.03
마음  (0) 2024.12.02
삭개오의 은혜  (0) 2024.12.01
바람이 지나가고  (0)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