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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밥
간구할 것이 많은 새벽
십자가 앞에서 돌아와
비듬 털며 일어나는
쌀눈을 씻어 안친다
녹슨 도마 위에 빈 칼질을 하며
마지막 별빛을 따서 국을 끓인다
아침이 되기에 아직은 이른 시간
출근하는 햇살보다 먼저
기도 한 줄 섞어 도시락을 챙겨놓고
은행나무 흔드는 아기 바람을 불러
하늘보다 늦게 잠든
바다 같은 남편을 깨운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새벽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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