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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2)
당신 사랑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못 박힌 손 피로 물든 두 팔 벌리며
나에게로 오시는 황홀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산 것처럼
나의 모든 죄악을 당신 것으로 하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신 당신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당신이 기도한 것처럼
나는 기도할 수 없습니다
당신 뜻과 다른 거룩한 뜻에
순종하기를 원하며 쓰신 가시관
당신의 사랑처럼 사랑할 수 없지만
내 안에 당신의 마음을 주옵소서
당신처럼 눈부시게 살 수는 없지만
당신의 일을 알게 하옵소서
당신이 기도한 것처럼 기도할 수 없으나
당신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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