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14)-2.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제8편 악수귀천 례별존비
✨ 2. 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
하나님의 나라, 인간 사회 속에 드러나다!
모든 공동체에는 자연스러운 질서와 역할 분담이 존재하며, 이는 곧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 편 ‘상화하목 부창부수(上和下睦 夫唱婦隨)’가 윗사람과 아랫사람, 부부간의 화목과 조화를 강조했다면, 이번 편 ‘악수귀천 례별존비(樂殊貴賤 禮別尊卑)’는 사회 구성원들의 귀천과 신분에 따라 음악과 예법이 구별되어 적용되었던 전통적 인륜의 질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제8편, 악수귀천 례별존비(樂殊貴賤 禮別尊卑)
☞ ① 전통적 해석
● 樂 (즐거울 락 / 음악 악) : 본래 현악기와 북을 포함한 악기를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음악'이라는 뜻에서 '음악을 듣고 즐겁다'는 뜻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신분과 지위에 따라 사용되는 음악의 종류나 규모가 달랐음을 의미합니다.
● 殊 (다를 수 / 죽일 수) : '죽음을 의미하는 歹(뼈앙상할 알)과 禾(벼 화)'가 합쳐져 '특별한' 혹은 '다르다'는 의미를 형성한 형성자(形聲字) 또는 회의자(會意字)입니다. '특이하다', '특별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 貴 (귀할 귀) : '재물이나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 貝(조개 패)와 사람이 무엇을 머리에 쓰고 있는 모습(𠀎)'이 합쳐진 회의자(會意字)로, '값지다', '존귀하다', '높다'는 뜻을 가집니다.
● 賤 (천할 천) : '재물이나 신분을 나타내는 貝(조개 패)와 물건이 적다는 뜻의 戋(잔)'이 합쳐진 형성자(形聲字) 또는 회의자(會意字)로, '값싸다', '천하다', '비천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 악수귀천(樂殊貴賤)
음악은 귀하고 천한 것에 따라 다르다. 즉, 사람의 신분과 지위에 따라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의 종류나 연주 방식 등이 구별된다는 의미입니다.
⚯ ⚯ ⚯ ⚯ ⚯ ⚯ ⚯ ⚯
● 禮 (예도 례 / 예절 례) :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그릇 示(시)와 굽이진 형태의 풍성한 제물 豊(풍)'이 합쳐져, '신에게 제사드리는 절차와 의식'에서 파생된 회의자(會意字)로, '예의', '예법', '법도'를 뜻합니다.
● 別 (나눌 별) : '칼 刀(도)와 뼈 骨(골)'이 합쳐져 '뼈를 발라 나누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회의자(會意字)로, '구별하다', '나누다', '다르다'는 뜻을 가집니다.
● 尊 (높을 존) : '술통 酉(유) 위에 두 손 廾(공)으로 그릇을 바치거나 받드는 모습'에서 유래한 상형자(象形字) 또는 회의자(會意字)로, '높이다', '존경하다', '높은 지위'를 뜻합니다.
● 卑 (낮을 비) : '두 손 廾(공)으로 물건을 들고 절하는 모습'에서 유래한 상형자(象形字) 또는 지사자(指事字)로, '낮다', '천하다', '겸손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 례별존비(禮別尊卑)
예법은 존귀하고 비천한 것에 따라 구별된다. 즉, 신분과 지위에 따라 마땅히 행해야 할 예의와 규범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 🌲 🍂 🍁
🌍 樂殊貴賤 禮別尊卑
“음악은 귀하고 천한 것에 따라 구별하고, 예법은 존귀하고 비천한 것에 따라 구별한다.” 이는 전통 사회에서 각자의 신분과 지위에 맞는 예절과 격식을 갖추어 사회 질서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하는 가르침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② 성경적 해석과 연결
📜 신명기 16장 18-19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각 성에서 네 지파를 따라 재판장들과 유사들을 둘 것이요 그들은 공의로 백성을 재판할 것이며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 ‘악수귀천 례별존비’는 고대 사회의 계층 질서를 반영하지만, 성경은 세상의 신분이나 외모, 재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오직 공의와 사랑으로 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존귀하며, 겉모습이나 사회적 지위로 차별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은 인정하되, 인간적인 귀천으로 차별하는 것은 죄악임을 가르칩니다.
🌺 🌼
📜 야고보서 2장 1-4절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만일 너희 회당에 금 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에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눈여겨보고 이르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이르되 너는 거기 서 있든지 내 발 아래에 앉으라 하면 너희끼리 서로 차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
👉 이 말씀은 '례별존비'의 인간적 차별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세상의 신분이나 재물에 따른 구분이 없으며,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하게 존귀하다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외모나 지위로 사람을 보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에게 사랑과 존중으로 대하는 것이 하나님 뜻임을 분명히 합니다.
🌺 🌼
📜 로마서 13장 1절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 이 구절은 세상의 모든 권위와 질서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음을 인정하며, 무질서한 사회가 아닌 질서 있는 사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례별존비'가 가진 '각자의 역할과 위치에 맞는 예의'라는 긍정적인 측면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존중받아야 할 요소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구분이 인간적인 우월감이나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③ 성경과 천자문의 차이점
구분 | 천자문 | 성경 |
구분의 기준 | 세속적인 신분, 지위, 재물 |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역할, 재능, 소명 |
인간에 대한 태도 | 신분에 따른 차등 대우, 격식 존중 |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게 존귀하며 사랑의 대상 |
강조하는 가치 | 사회적 질서, 예절, 격식 유지 | 공의, 사랑, 겸손, 상호 존중, 차별 없는 환대 |
궁극적인 목적 | 계층 질서 확립과 사회의 안정 | 하나님의 사랑 실천, 천국 복음 전파, 모든 영혼의 구원 |
👉 천자문은 당시 봉건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 세속적인 귀천과 지위에 따른 예의와 음악의 구별을 강조했지만, 성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며 존귀하다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사회적 역할과 질서는 인정하되, 인간적인 우열로 인한 차별과 편견을 철저히 금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할 것을 가르칩니다.
☞ ④ 신앙적 메시지
● 악수귀천(樂殊貴賤) :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다양한 은사와 재능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은사가 다르다고 하여 서로를 높거나 낮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 다름은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조화이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공동체를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로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하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 례별존비(禮別尊卑) :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질서는 결코 인간적인 우열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로 여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며 사랑하는 것이 참된 예법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질서입니다.
📜 로마서 12장 3절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 자신을 지혜롭게 생각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할 때, 진정한 질서와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 나가기
‘악수귀천 례별존비’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특정 질서를 가르쳤지만, 성경을 통해 우리는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을 깨닫고, 세상의 지위가 아닌 사랑과 공의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 영원한 진리를 발견합니다.
🌞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섬길 때, 세상은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음을 보게 될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귀함'과 '존경'이 공동체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로서 아쉽지만 제2부 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를 마치고, 다음 편에서는 '제3부 배움과 지혜의 중요성'에 대해서 천자문과 성경의 견해를 비교하며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3부 제1편은 ' 맹가돈소 사어병직(孟軻敦素 史魚秉直)'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 천자문과 성경 목차 바로가기
(2025. 10. 18. 부요함)
'한자와 성경 > 천자문과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13)-2.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제7편 상화하목 부창부수 (0) | 2025.10.17 |
---|---|
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12)-2.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제6편 공회형제 동기련지 (0) | 2025.10.16 |
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11)-2.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제5편 제고백숙 유자비아 (0) | 2025.10.15 |
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10)-2.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제4편 외수부훈 입봉모의 (0) | 2025.10.14 |
한자와 성경-천자문과 성경(9)-2.인간 사회와 인륜의 질서-제3편 여모정렬 남효재량 (0) | 202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