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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리
경상도 거창 지곡리…
아름다운 꽃이 피고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거리던
찬란한 삶이 지고
고향의 한 유택에 눕게 되는
삶
옻나무 가시덩굴 칡을 거두며
땅을 파 차지하는
삶의 궁극이여
그곳에는
젊음도 늙음도
기쁨도 슬픔도 없다
그냥
흙만 있을 뿐…
(85세 고모부의 소천)
원방현 시 l 새벽을 잉태한 밤 l 기다림과 만남
지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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