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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에 가면
공지천에 가면
마음이 조용해진다
전화 소리 차 소리
세상의 소리들로
시끄러워진 마음
싸우고 속이고 죽고 죽이는
세상의 소리들로
요란해진 마음이
고요한 공지천 호수에
가라앉는다
세상의 소리가 가라앉으면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롤러 블레이드와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즐거운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마음을 열어 주지 않고 힘겨웠던
친구가 그립고
사랑을 원하기만 하고
사랑이 되어 주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공지천 호수를 바라보며
바람결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감사를 아는
마음의 소리를
신 레몬 같은 인생을
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드시는
기술자 하나님
세상의 소리도
마음의 소리도 아닌
섬세하고 분명한
그분의 음성을 듣고 싶다
세상의 소리와
마음의 염려를 버리고 버려서
공에 이르면
그분의 음성만이 들려질까
공지천에 가면
세상의 소리와 마음의 염려가
모두 호수 깊이 가라앉는다
그래서 그분의 음성을
기대하게 된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낮은 내 마음을 아시는 이
공지천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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