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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3)
그곳에 가고 싶다
모내기 철이 되면
새참 막국수 한 그릇에 땀을 식히고
감자 눈을 따던 날
감자 부치기에 온 동네잔치를 하던 곳
밥보다 더 많이 먹는 산 더덕 산 두릅에
산사람으로 살던 그곳에 가고 싶다
여름밤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한
대암산 자락에 팔베개를 하고
솔불방망이로 물고기를 잡으며 텀벙거렸던
그 물소리를 다시 느끼고 싶다
무 배추 밭농사에 울고 웃던
그 가을날의 벌판을 가보고 싶다
눈 내리는 밤 교통은 두절되고
모내기 이양기 판에 지치도록 타던
눈썰매를 다시 한번 타고 싶다
그곳 하나님의 순수가 있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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