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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3)

by buyoham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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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3)

 

그곳에 가고 싶다

모내기 철이 되면

새참 막국수 한 그릇에 땀을 식히고

 

감자 눈을 따던 날

감자 부치기에 온 동네잔치를 하던 곳

 

밥보다 더 많이 먹는 산 더덕 산 두릅에

산사람으로 살던 그곳에 가고 싶다

 

여름밤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한

대암산 자락에 팔베개를 하고

솔불방망이로 물고기를 잡으며 텀벙거렸던

그 물소리를 다시 느끼고 싶다

 

무 배추 밭농사에 울고 웃던

그 가을날의 벌판을 가보고 싶다

 

눈 내리는 밤 교통은 두절되고

모내기 이양기 판에 지치도록 타던

눈썰매를 다시 한번 타고 싶다

 

그곳 하나님의 순수가 있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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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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