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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4)
그곳엔 내 나이 서른의 눈물이 배어 있다
실수와 실패가 많은 인생
끝없이 실망하며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쓸쓸히 돌아앉았던 추운 겨울
서른의 기억이 있다
다시 돋아날 새살의 소망을 모르는 채
깊어가는 상처에
절절히 무릎을 꿇었던 시간들
성전 뜰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보이지 않는 소망을 꿈꾸며 거름을 주었던
그곳엔 내 나이 서른의 아픔이 있다
때때로
하나님의 수염 같은 옥수수수염에
서른의 시름을 잊고
도라지 꽃향기에 알싸한 그리움을 고백했던
그곳에 가고 싶다
독이 되기만 했던 그때의 독설마저 그리운
서른의 눈물이 배어 있는 그곳
그곳에 가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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