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2)

by buyoham 2024. 11. 28.
반응형

 

그곳에 가고 싶다(2)

 

마을 중앙 언덕 위 우뚝 서 있던 교회

빠끔히 하늘만 보이고

등에 업은 아이를 재우며

밟았던 성전 뜰을 다시 한번 밟아보고 싶다

 

오소리 쓸개를 헌금 바구니에 올리고

좋아하던 성 집사는 무얼 할까?

 

탄피에 지뢰에 잘려나간 팔로

억척스러웠던 서 집사도 궁금하다

 

진하고 진한 꿀 사발을

커피처럼 주던 김 집사는 어떨까?

 

새벽 교회에 오면서

제일 예쁘게 열린 호박 하나를

품에 안고 와서 건네주던

심 권사님은 여전하시겠지

 

그곳

전기세 나간다고

기도하는 것도 못마땅해하던

터줏대감 김 권사님의 억지 유세도

이제는 그리워지는 그곳에 가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2)

------------------------

 다음 시(그곳에 가고 싶다(3))

 이전 시(그리움(3))

☞ 전체 차례 보기

 

 

 

반응형

'시(詩) > 김호순_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2)  (0) 2024.11.29
그곳에 가고 싶다(3)  (0) 2024.11.28
그리움(3)  (0) 2024.11.27
기다림(1)  (0) 2024.11.27
나팔꽃  (0)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