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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2)
마을 중앙 언덕 위 우뚝 서 있던 교회
빠끔히 하늘만 보이고
등에 업은 아이를 재우며
밟았던 성전 뜰을 다시 한번 밟아보고 싶다
오소리 쓸개를 헌금 바구니에 올리고
좋아하던 성 집사는 무얼 할까?
탄피에 지뢰에 잘려나간 팔로
억척스러웠던 서 집사도 궁금하다
진하고 진한 꿀 사발을
커피처럼 주던 김 집사는 어떨까?
새벽 교회에 오면서
제일 예쁘게 열린 호박 하나를
품에 안고 와서 건네주던
심 권사님은 여전하시겠지
그곳
전기세 나간다고
기도하는 것도 못마땅해하던
터줏대감 김 권사님의 억지 유세도
이제는 그리워지는 그곳에 가고 싶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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