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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1)
땅이 꺼지도록 깊은 시름에 잠겨
꺼진 땅 속에 가 보니
주님이 웃고 계셨네
가슴 쓰라린 일을 당하여
찢어진 가슴속에 가 보니
주님이 웃고 계셨네
고통!
참을 수 없는 그 끝에 가 보니
주님이 웃고 계셨네
아!
세상만사 모두 귀찮아
차라리 지옥 불에 뛰어들까······
그러나
그곳에도 이미
주님이 웃고 계셨네
못난 인간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그 수모를 참고 계셨네
원방현 시 l 새벽을 잉태한 밤 l 그대가 갈 그곳에는
은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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