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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키워드 산책 특집 #5-1] "태양이 멈추었다"는 성경의 선포,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by buyoham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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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키워드 산책 특집 #5-1] "태양이 멈추었다"는 성경의 선포,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쳇 GPT 생성 이미지_태양은 멈추었다

 

 

여호수아 10장에는 성경 전체에서 가장 극적이고 논란이 많은 구절 중 하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여호수아가 태양에게 명령하여 "태양아, 기브온 위에서 멈추라. 달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라고 한 사건입니다. 이 구절을 읽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정말로 태양이 멈췄을까?",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성경이 과학과 충돌하는 것은 아닐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본문을 현대 과학의 렌즈로만 보려 하기보다는, 성경이 기록된 당시의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 맥락 안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호수아 10장은 다음 네 가지 관점에서 볼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드러냅니다.

 

📜 여호수아 10:12~13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

 

1. 히브리어 원문이 담고 있는 풍성한 의미

여호수아 10:12에서 "멈추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דּוֹם (돔)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완전히 정지하다"는 의미를 넘어, "잠잠하다", "활동을 멈추다", "작용을 중단하다", "긴장을 풀고 가라앉다"와 같은 훨씬 폭넓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본문에서 에 대해 사용된 동사는 עָמַד (아마드, 서다·머무르다)라는 것입니다.

만약 성경 기자가 태양과 달의 물리적 정지를 동일하게 기술하려 했다면, 같은 동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어 성경 번역본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히브리어의 미묘한 차이가 다소 다르게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JV(King James Version)"나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ESV(English Standard Version)" 등 많은 번역본에서는 태양에 대해서"stand still (멈춰 서라)"을, 달에 대해서"stayed (머물렀다)" 또는 "stopped (정지했다)"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tand still (멈춰 서라)"'움직임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 있다'는 의미로, 물리적 정지를 강하게 시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 번역에서는 태양과 달 모두에게 'stand still (멈춰 서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영어의 어법상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거나 히브리어 원문의 차이보다는 '움직임의 중단'이라는 큰 그림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점은, 원문 히브리어가 두 개의 별개 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이는 이 구절이 엄밀한 과학 보고서라기보다는, 시적이고 현상적인 언어로 기록된 전쟁 서사로서, 태양과 달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멈추거나 늦춰진' 놀라운 사건을 다양하게 묘사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2. 성경은 '보이는 대로' 말하는 현상학적 언어입니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과학적 사실을 알면서도 "해가 떴다", "해가 졌다",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다"라고 말합니다.

성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태양 중심 우주관이나 지구 자전 이론을 설명하려는 과학 교과서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경험하고 눈으로 본 세상을 그대로 언어로 옮긴 책입니다.

 

여호수아 10:13의 "해가 거의 종일토록 속히 지지 아니하였다"는 표현이 바로 그러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태양이 물리적으로 멈췄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소보다 해가 빨리 지지 않았다"고 체감한, 비정상적으로 길었던 하루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 여호수아 10: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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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대 근동 전쟁 문헌과의 문체적 유사성

여호수아 10:13은 이 사건이 "야살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고 언급합니다. 야살의 책 (ספר הישר)은 역사 연대기보다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웅적인 전쟁과 하나님의 개입을 노래한 시가적·서사적 문헌으로 여겨집니다.

 

고대 근동의 다른 전쟁 문헌에서도 승리를 묘사할 때 자연 전체가 전투에 반응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들이 하늘을 흔들었다", "태양이 전쟁을 도왔다", "밤이 오지 않았다"와 같은 표현들은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승리가 전적으로 신의 개입이었음을 선포하는 문학적 장치였던 것입니다.

 

여호수아 10장 역시 이러한 고대 문학적 맥락 속에 있습니다.

 

📜 여호수아 10:13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4. 성경의 궁극적인 초점은 '여호와의 주권'에 있습니다

여호수아 10장의 결론은 천문 현상에 있지 않습니다.

여호수아 10:14은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고 선포합니다.

 

본문의 핵심은 "태양"이나 "물리 법칙"이 아닌, 전쟁의 주권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심지어 시간조차도 당신의 통치 아래 두시고,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싸우셨다는 것을 강력하게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자연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보다 "누가 이 전쟁을 주도하셨는가"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신앙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5. NASA의 '잃어버린 하루' 이야기, 그 진실은 무엇일까요?

여호수아의 "태양이 멈춘" 사건을 이야기할 때, 종종 등장하는 것이 바로 NASA(미국 항공우주국)'잃어버린 하루'를 발견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특히 종교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성경의 과학적 정확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회자되어 왔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NASA의 과학자들이 우주선 궤도 계산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태양계에서 '잃어버린 하루'를 발견했고, 이 하루가 여호수아의 태양이 멈춘 사건과 히스기야 왕 때 해 그림자가 뒤로 물러간 사건을 합친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NASA에 의해 공식적으로 부인된, 대표적인 "도시 전설(Urban Legend)" 중 하나입니다.

"도시 전설"이란 근현대를 무대로 하여 사실처럼 떠도는 민담이나 괴담의 일종으로, 루머와 비슷하지만 주로 지극히 현실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합니다.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마치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죠. NASA는 이러한 사실을 발견한 적이 없으며, 어떠한 과학적 기록이나 발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컴퓨터 계산으로 과거의 행성 궤도를 추적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발견된 '잃어버린 시간'이 특정한 두 성경 사건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큰 비약이며, 논리적으로도 오류가 많습니다.

 

만약 지구의 자전이 완전히 멈췄다면 엄청난 물리적 재앙이 발생했을 것이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무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여진 것은, 성경을 믿는 이들이 신앙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운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비록 과학 교과서는 아니지만, 때로는 과학적 방법으로도 성경의 진실을 발견하고 증명할 수 있다는 믿음과 사실 또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잃어버린 하루'와 같은 이야기는 성경의 신뢰성을 지지하는 '증거'처럼 여겨져 심리적인 위안과 확신을 주었을 것입니다. 

 

다만, 성경 안에는 과학의 잣대로는 온전히 설명하거나 증명할 수 없는 신비롭고 초월적인 진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6. 오늘날 우리는 "태양이 멈추었다"는 선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종합해 보면, 여호수아 10장의 "태양이 멈추었다"는 표현은 과학 교과서를 거부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이것은

첫째, 고대 히브리어의 표현 방식과 당시 사람들의 현상학적인 세계관 속에서 기록된 것입니다.

 

둘째, 당시의 문학적 장치를 활용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이스라엘에게 비정상적으로 길게 주어진 시간을 통해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주셨음을 시적으로 선포하는 신앙 고백입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물리적인 현상 자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모든 자연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능력에 대한 선포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그 본연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을 창조했는지, 어떻게 우주가 작동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서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분께서 인류를 어떻게 구원하시는지를 기록한 구원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여호수아 10장은 이렇게 읽는 것이 가장 올바른 태도일 것입니다.

"그날, 하나님이 전쟁에 강력하게 개입하셨고, 이스라엘에게 승리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으며, 그 전쟁의 모든 승리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성경을 사사로이 풀지 말라는 베드로 사도의 권면(베드로후서 1:20)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데까지만 나아가야 함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해석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해와 달의 움직임, 즉 지구의 자전을 멈추시고도 다른 어떤 물리적, 기후적 변화를 주지 않으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심을 저는 믿습니다. 

 

태양이 멈춘 현상 이면에 있을지도 모르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것은, 기적을 과학적으로 단순히 설명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법칙을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그 법칙조차 당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운용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경외로운 탐구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는 성경과 과학을 불필요하게 대립시키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담고 있는 진정한 신앙적 가치와 영적인 의미를 깊이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 이사야 55:8-9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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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 부요함)

 

 

https://www.youtube.com/watch?v=1k_9EZtqV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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