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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부요함/액츠(Acts)

본색-本色-본래의 빛깔을 찾아서

by buyoham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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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색(本色), 본래의 빛깔을 찾아서

🍂 가을이 되어야 드러나는 '본색(本色)' - 인생과 자연의 진실

만물이 무성하고 뜨거운 여름에는 모든 것이 푸르고 생명력 넘치는 녹색으로 빛납니다.

이때는 잘난 것도, 못난 것도, 단단한 것도, 무른 것도 모두 초록의 장막 속에 가려져 똑같아 보이기 쉽습니다.

마치 인생의 '좋은 시절'처럼 말이죠.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이 되면, 비로소 자연은 그 숨겨왔던 **본색(本色, 本來의 姿態와 樣相)**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 본색(本色), 본래의 빛깔을 찾아서

'본색(本色)'이라는 말은 한자 그대로 '본디 본(本)'과 '빛깔 색(色)'이 합쳐진 말로, '본래의 빛깔' 또는 '본디의 성질이나 참모습'을 뜻합니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색깔을 넘어서, 어떤 존재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고유한 특성이나 진정한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사람의 경우, 이는 겉치레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아닌, 내면에 자리 잡은 본질적인 성격, 인품, 가치관 등을 말합니다. 때로는 '본색을 드러내다'와 같이, 감춰져 있던 본래의 성격이 나타나는 경우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 진짜 색깔 : 계절이 드러내는 진실

1. 여름 - 푸르름 속의 동일함

여름에는 모든 것이 생기로 가득합니다.

태양이 모든 것을 감싸 안듯, 세상의 모든 것들이 넉넉하고 부드러워 보입니다.
나무들은 짙은 초록빛을 입고, 세상은 풍요로움 속에서 하나처럼 보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형편이 좋을 때, 사람들은 다 비슷해 보입니다.
웃음이 많고,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차이보다는 평안이 앞섭니다.
풍요의 계절에는 모두가 ‘푸른색’의 여유로 물듭니다.

 

2. 가을 - 진짜 색깔이 드러나는 때

그러나 가을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햇살이 부드러워질 때,
여름 내내 똑같던 잎들이 제각기 다른 색으로 물듭니다.

- 금빛, 주홍, 자주, 갈색…
이 변화는 새로운 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속에 있던 색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삶의 온기가 식고, 어려움이 찾아올 때,
비로소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편안할 때는 감춰졌던 성품, 믿음, 인내, 사랑이
추위 속에서 진짜 색깔로 나타납니다.

 

3. 인생의 계절들

인생에는 자연처럼 계절이 있습니다.

  • 은 시작의 계절 - 약속과 성장의 시간,
  • 여름은 풍성함의 계절 - 겉으로 번성하는 시간,
  • 가을은 진실의 계절 - 진짜 색이 드러나는 시간,
  • 겨울은 다듬음의 계절 - 뿌리가 깊어지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가을이 와야 나무를 제대로 압니다.
그리고 시련이 와야 사람을,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됩니다.
성품은 평안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추위 속에서 드러납니다.

 

4. 진짜 색깔의 아름다움

가을의 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니라 ‘다름’에 있습니다.
각 잎마다 자신만의 색이 드러나며, 그 다양함이 가을을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을 때, 우리는 더 깊은 색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
은혜, 겸손, 인내, 그리고 믿음의 색깔.
어려움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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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묵상 - 믿음의 색이 드러나는 계절

성경은 우리의 삶이 시험을 통해 단련된다고 말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2–4)

 

또한 베드로전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라.”
(베드로전서 1:7)

 

로마서에서는 우리가 겪는 시련과 어려움을 통해 오히려 더욱 정금 같은 본질이 단련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을의 쌀쌀함이 우리를 잠시 힘들게 할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온전한 인격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장 3~4절)

 

사무엘상에서는 우리에게 외적인 모습보다 내면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자연의 변화 속에서 본색을 드러내듯, 우리도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상 16:7)

 

인생의 길에서도, 신앙의 길에서도

여름은 평안의 때이지만,
가을과 겨울은 우리의 믿음의 색을 드러내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어려움을 통해 우리를 꺾으시는 분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의 진짜 색깔 — 믿음의 색깔을 빛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인생의 가을이 찾아왔을 때 두려워하지 맙시다.
푸르름이 사라지는 그때가 바로,
우리의 믿음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때입니다. 🍁

 

(2025. 11. 09. 부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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