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네 시몬이 진 십자가, 로마를 바꾸다_억지로 진 십자가
억지의 길 위에서 시작된 은혜의 역사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을 향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그분은 이미 심한 채찍질과 조롱으로 극도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로마 군병들은 한 사람을 붙잡아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합니다. 그가 바로 구레네 시몬입니다.
1. 억지로 지게 된 십자가
성경은 다음과 같이 시몬을 소개합니다.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남에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우더라” (마태복음 27:32)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지나가다가 그들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더라” (마가복음 15:21)
시몬은 본래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한 유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뜻밖의 순간에 로마 군인에게 붙잡혀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짧은 구절들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한 사람의 운명과 그 가정, 나아가 세계 역사에까지 영향을 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 시몬의 가정, 복음의 통로가 되다
마가복음은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언급합니다. 성경에 특정 인물의 자녀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그 자녀들이 초대교회에서 유명하고 신실한 인물이었음을 암시합니다.
또한 바울은 로마서 16장 1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이 구절은 구레네 시몬의 아들 루포와 그의 아내(시몬의 아내)가 로마 교회 공동체의 중심인물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시몬의 아내를 "나의 어머니"라 부를 만큼 깊은 신뢰와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시몬이 억지로 진 십자가는 결국 그 가문을 구원의 통로로 이끌었고, 초대 교회의 아름다운 열매가 된 것입니다.
3.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십자가의 반전
시몬의 후손이 누구인지 성경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약 300년 후, 기독교 역사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바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등장한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는 AD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하고, 로마 제국 내에서 박해 없이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더 나아가 십자가를 황제 군기의 상징으로 사용했고, 그의 어머니 헬레나는 예루살렘을 순례하며 성지 개발에 헌신합니다.
물론, 콘스탄티누스가 시몬의 후손이라는 역사적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상징적으로 보면, 로마가 억지로 한 유대인에게 지게 했던 그 십자가는 결국 로마 제국의 상징과 자랑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영적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오늘날 우리의 십자가
우리도 인생을 살며 때로는 원치 않는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질병, 가난, 억울함, 배신, 상실과 같은 고통이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억지로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몬의 이야기는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억지로 진 십자가조차도 은혜의 길로 바꾸실 수 있다”고.
억지로 진 십자가가 구속의 도구가 되었고, 시몬의 가정은 축복의 통로가 되었으며, 결국 로마 제국도 무릎 꿇고 십자가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나가기
십자가는 고난이자 영광입니다. 시몬은 원치 않았지만,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고난에 동참한 유일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오늘 우리가 짊어지는 십자가 역시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에 사용될 수 있는 거룩한 통로임을 믿읍시다.
억지의 자리에서, 은혜의 출발이 시작됩니다.
그림출처 : https://www.kcjlogos.org/news/articleView.html?idxno=21031
그림출처 : https://sosolryu.tistory.com/217
(2025. 05. 01. 부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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