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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화초
또 밤이 되었군요
뙤약볕이 남긴 흔적들을
입에 물고
조심조심 말하려는 화초
저도 참기 어려웠으련만
날 궁금히 여겨
창가를 기웃거리네요
달빛이 그림자로 귀띔하지 않았으면
난 영원히 바보가 되어
모를 뻔 한
밤
그러나 이 밤은
화초와 시랑을 나누는
행복한 밤이어니······
원방현 시 l 새벽을 잉태한 밤 l 아내
밤 그리고 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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