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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아래에서
햇살 가운데 서 있는 나무보다
달빛 가운데 서 있는 나무가
더 아름다운 이유 몰랐습니다
온몸을 태우는 정오의 열정보다
밤바람의 가녀린 숨결 고요한 떨림이
더 아름다운 이유
달빛을 받으면 라일락 꽃 향기
더 그윽하고 달콤하게 내뿜는 이유
무엇이건 덮어주는 밤하늘 때문입니다
시행착오와 엇설김
실수와 상실의 아픔
고단한 한 날의 삶을 고요로 덮어주는
밤하늘은 하나님의 가슴입니다
자랑도 수치도 칭찬이나 욕도
모두 밤하늘의 가슴 안에서는
달빛 하나로 별빛 하나로 빛을 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밤하늘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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