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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고 싶었는데
그대 가슴에 환하게 피어나는
꽃이고 싶었는데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에
가시만 무성히 피웠습니다
그대 가슴에 향기로운
꽃향기 드리고 싶었는데
가시에 찔려서 흘리는 핏물만이
그대 가슴을 적셨습니다
꽃향기와 함께
꽃이 피는 길목에서
그대 향한 애잔한
그리움에 목메이고
언제나 나의 영혼은 빈곤하고
외로움인 것을 기억합니다
이제 꽃이 피어나는 봄이 갑니다
더 이상 꽃을 피울 수 없는
가시 돋친 자리엔
새로운 약속으로
연한 잎들이 덮이겠지만
그대 가슴에 더 이상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지 못하는 나는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그저 침묵합니다
"사랑해"
웅얼거리는 입술 끝의 말을
가슴 밑바닥
더 아래 더 아래 묻으며
이 화창한 봄날 오후에
슬픔 속에 갇혀서
어쩌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김호순 시 l 그리움은 멈춤이 없습니다
l 그대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꽃이 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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