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키워드 산책 #33] 팔복(八福) : 세상이 알 수 없는 역설적인 행복

산 위에서 들려온 그 부드럽고도 강력한 음성은, 기존 세상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든 거룩한 혁명의 선언이었습니다.
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완만한 언덕, 수많은 무리가 숨을 죽이며 경청하던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입을 열어 '복(福)'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복은 세상이 갈구하는 소유와 성공의 언어가 아닌, 하나님 나라 백성이 누리는 신비롭고 역설적인 하늘의 언어였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첫 번째 공적 가르침인 산상수훈의 정수, '팔복'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참된 행복의 실체를 마주해 보고자 합니다.
1. 천국 시민의 헌장 : 뒤집힌 세상의 가치
예수님의 팔복 선언은 단순히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도덕적 훈계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는 '천국 시민'이 가져야 할 내면의 성품이자, 그들이 누리는 특권에 대한 선포입니다.
세상은 높아지는 자, 강한 자, 배부른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낮아지는 자, 애통하는 자, 주린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세상의 가치관을 완전히 뒤집는 '거룩한 역설'입니다.
이 여덟 가지 복은 서로 떨어진 조각들이 아니라,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 안에서 유기적으로 빚어지는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와 같습니다.
📜 마태복음 5:1-2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2. 여덟 가지 하늘의 복 : 하나님 나라의 성품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여덟 가지 복은 우리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화평으로 인도합니다.
| 구분 | 성품 (복 있는 사람) | 약속된 복 (하늘의 보상) | 영적 의미 |
| 제1복 | 심령이 가난한 자 | 천국이 그들의 것임 | 자신의 영적 무력함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함 |
| 제2복 | 애통하는 자 | 위로를 받을 것임 | 자신의 죄와 세상의 아픔을 보며 가슴 아파함 |
| 제3복 | 온유한 자 |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 | 하나님께 길들여진 성품으로 겸손히 순종함 |
| 제4복 |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 배부를 것임 | 하나님의 뜻과 공의를 간절히 열망함 |
| 제5복 | 긍휼히 여기는 자 |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 | 타인의 허물을 덮고 하나님의 자비를 베풂 |
| 제6복 | 마음이 청결한 자 | 하나님을 볼 것임 |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봄 |
| 제7복 | 화평하게 하는 자 |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음 | 갈등의 현장에서 평화를 심는 자 (Peacemaker) |
| 제8복 |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 | 천국이 그들의 것임 | 주님 때문에 받는 고난을 기쁨으로 감내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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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팔복(八福) 자세히 보기
📌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心貧福享天國)
- 한자 의미 : ‘가난할 빈(貧)’은 물질적 가난뿐 아니라 심령이 겸손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영적 상태를 말합니다. ‘복(福)’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입니다.
- 신학적 맥락 : 영적 빈곤함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합니다. 자아와 의로움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갑니다.
- 성경 :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3)
📌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위로를 받을 것이며 (哀痛者福得安慰)
- 한자 의미 : ‘애통(哀痛)’은 죄와 아픔을 깊이 슬퍼하며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 신학적 맥락 : 자신의 죄와 세상의 불의, 아픔을 깨달아 하나님께 돌이키는 자는 하나님께 위로받고 새 힘을 얻습니다.
- 성경 :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4)
📌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며 (溫柔者福得土產)
- 한자 의미 : ‘온유(溫柔)’는 성내지 않고 겸손하며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 신학적 맥락 : 세 권력과 경쟁 대신 겸손함으로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자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땅을 유업으로 받습니다.
- 성경 :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5)
📌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배부를 것이며 (義飢渴者福得飽足)
- 한자 의미 : ‘의(義)’는 하나님의 공의이며, 그 의에 대해 갈망하는 열망을 나타냅니다.
- 신학적 맥락 : 하나님과 그의 의를 갈망하는 영혼은 만족과 평안을 얻게 됩니다. 믿음으로 의에 이르는 삶을 소망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입니다.
- 성경 : “의를 위하여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6)
📌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며 (恤憫者福得憐憫)
- 한자 의미 : ‘긍휼(恤憫)’은 불쌍히 여기고 자비를 베푸는 마음입니다.
- 신학적 맥락 : 타인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는 삶에 대한 약속입니다.
- 성경 :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7)
📌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며 (心淸潔者福見神)
- 한자 의미 : ‘청결(淸潔)’은 순수하고 진실하며 정결한 마음 상태를 뜻합니다.
- 신학적 맥락 : 하나님 앞에 순수하고 정결한 마음을 가진 자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의 임재를 보는 영광을 누립니다.
- 성경 :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8)
📌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며 (和平者福稱神子)
- 한자 의미 : ‘화평(和平)’은 평화와 조화를 이루는 자입니다.
- 신학적 맥락 :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를 이루는 자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습니다. 화해자로서의 삶이 복됨을 표명합니다.
- 성경 :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9)
📌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義迫害者福享天國)
- 한자 의미 : ‘박해(迫害)’는 신앙과 의를 위해 고난을 겪는 상태를 뜻합니다.
- 신학적 맥락 : 하나님의 의를 지키다 박해받는 자에게는 천국이라는 그 영원한 상급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수고와 고난이 헛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 성경 :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니라” (마태복음 5:10)

4. 역설적인 행복 : 슬픔 속에 감춰진 기쁨
팔복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애통'과 '박해'가 '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행복은 환경이 편안해서 얻는 일시적인 만족이 아닙니다.
- 위로의 복 : 죄 때문에 울어본 자만이 하나님의 용서라는 근원적인 위로를 경험합니다.
- 소유의 복 : 스스로를 낮추는 온유한 자가 오히려 온 세상을 품는 진정한 땅의 주인이 됩니다.
- 관계의 복 : 세상에서 미움을 받을지라도 하나님께 '내 아들'이라 인정받는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됩니다.
이 행복은 세상이 줄 수도 없지만, 세상이 결코 빼앗을 수도 없는 영원하고 단단한 하늘의 기쁨입니다.
📜 마태복음 5:11-12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5. 삶으로 써 내려가는 팔복 : 소금과 빛의 사명
예수님은 팔복을 선포하신 직후, 제자들을 향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팔복의 성품을 가진 사람은 존재 자체로 세상의 부패를 막고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심령의 가난함을 유지하고 화평을 심을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보게 됩니다.
팔복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높은 산이 아니라,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시는 은혜의 여정입니다.
📜 마태복음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무리하며 :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까?
세상은 끊임없이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는 빈 마음'이 복되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 때문에 울고 있으며, 무엇에 목말라하고 있습니까?
만약 우리가 지금 영혼의 갈급함이나 의를 위한 고난 중에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주님의 복이 임하기 직전의 가장 복된 상태일지 모릅니다.
📜 마태복음 5: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에필로그(Epilogue)]
천국 시민의 성품을 입은 우리는 이제 세상의 낮은 곳으로 향합니다.
예수님은 팔복의 선언에 이어, 우리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어떻게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율법의 문자를 넘어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그분의 위대한 가르침은 계속됩니다.
다음 포스팅 예고 : 다음에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 편을 통해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실천적 능력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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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키워드 산책 전체 목록] : 하나님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여정
[성경 키워드 산책 전체 목록] : 하나님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여정 📋 연재 목록표 (구약 ~ 신약)[성경 키워드 산책 전체 목록] : 하나님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여정 [성경 키워드 산책]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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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2. 부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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